취임 3개월 맞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박달식 전북본부장

"임대주택 계속 지어 집없는 서민 주거 안정 노력"

▲ 박달식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장이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 신임 수장으로 박달식(56) 본부장이 취임한지 3개월째 접어들었다. 열악한 전북 경제의 부흥을 갈망하는 도민들의 성원과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가운데 박 본부장도 이에 발맞춰 '위기를 기회로, 시련을 도약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북의 주택 및 상권, 토지분석을 통한 공공주택 사업 활성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올해도 지역 경제의 초석이 되는 건설 물량 확보, 그리고 LH전북본부의 내실화 및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문화 정착 등 넘어야 할 파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사 이래 전국 곳곳의 도시를 누비며 실무를 쌓고 29년 만에 전북에서 공기업의 수장이 된 만큼 박 본부장에게 거는 도내 건설업계의 기대와 희망이 특히 높다.

 

박 본부장을 만나 향후 LH전북본부가 지향할 목표와 지역을 위한 특성화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후 겪은 도내 주택시장을 진단해 본다면.

 

"전북혁신도시 건설사업의 순조로운 추진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이전 발표 및 새만금개발청 개청 등으로 도내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공급도 대폭 늘어나면서 지역에 따라 미분양 물량 적체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1~2인 가구의 증가와 보편적 주거복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공급자 중심의 공영개발을 통한 아파트 대량 공급 방식에서 수요자 중심의 환지방식 도시개발이나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도시재생 방향으로 선회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LH가 진행한 사업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우리 공사는 출범 후 재무구조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전국 414개 사업지구에 대해 사업조정을 추진했고 전북에서도 군산신역세권이나 완주삼봉지구가 보상이 완료되었음에도 부동산 경기침체, 수요부족, 재무건전성 악화 등으로 현재까지 미착공 상태입니다. 완주삼봉지구의 경우 완주군청 이전계획 취소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착공 추진 예정입니다. 군산신역세권은 수요부족으로 착공이 지연되었으나 단계별 개발을 통해 내년 1단계 구간을 우선 착공할 예정입니다. 통합공사 출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많은 사업지구의 추진일정이 조정됐지만 제도적으로 건설·금융·마케팅·시행 등 외부전문가를 통해 LH가 추진하는 사업의 투자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사업이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고 사업타당성이 떨어짐에도 무분별하게 진행하는 개발사업은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도민을 위한 지역 특성화 사업을 꼽는다면.

 

"인구 3만명 수용을 목표로 한 전북혁신도시가 연말 1단계 사업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북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촉매로 혁신성과 역동성을 갖춘 특성화된 도시를 건설해 지역 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고, 농촌진흥청 등 농업생명 공공기관과 지방행정연수원, 국민연금공단 등 지식서비스 공공기관이 이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북혁신도시는 'Agricon City'라는 개발컨셉에 따라 물, 자원, 에너지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원형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계획됐습니다. 또한 단지 내 중심축을 연장 3.9㎞, 폭원 30m에 이르는 Park Way로 연계함으로써 사업지구를 동서로 연결해 주민화합과 휴식여가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과 전주시·완주군 유입인구의 주택수요를 고려해 적정인구 수용을 통한 자족성을 갖춘 쾌적한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LH공사가 전북을 대표하는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함으로써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게 된 점을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현재 보상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식품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기업·연구소·연관산업체 등이 집적된 클러스터를 조성해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함입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농업분야 국책R&D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농식품산업의 광역적 클러스터 구축 및 상승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지역경제 기여 뿐 아니라 FTA로 위기에 빠진 농업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면 150여개 식품기업이 입주해 농어업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고 고용유발은 2만3235명, 생산유발효과는 4조 330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개발이 갖는 의미는.

 

"만성지구는 황방산과 기지제를 연계하는 친수 녹지축을 구축하고 기지제 주변의 수변공원 조성으로 친수공간이 조성될 계획입니다. 또한 평면적 개발을 지양하고 sky-line을 고려한 복합단지를 개발해 입체적인 도시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입니다. 또 법원 및 검찰청의 사법행정기능과 그와 연계된 상업·업무기능, 생활편익시설과 연계된 쾌적한 주거기능이 조화된 복합도시가 조성될 전망이며, 전북혁신도시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이와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향후 혁신도시와 만성지구가 개발되면 총 인구 4만5000명이 거주하게 되며 법원·검찰청 이전에 따른 관련 업무기능이 이전돼 전주시의 신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기적 신규 사업 및 이에 대한 포부는.

 

"우리 공사는 아직 부채의 절대 규모가 워낙 커서 신규 사업 등을 추진하는데 재무적 부담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규사업도 엄격하고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를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개발사업의 경우 LH 자체 자금 부담을 줄이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저비용 개발을 위해 전주효천지구 도시개발사업(673천㎡)을 환지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환지설계용역 진행 중이며 연내 보상 착수후 내년 공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내 무주택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전주시 반월동 일원에 국민임대주택 842호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15년에 공급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익산시 평화동 일원의 구도심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협의를 통해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공사는 국민 주거생활의 향상 및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통해 국민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전북본부도 공사 설립 목적에 따라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건설하고 매입임대주택이나 전세임대주택을 공급함으로써 도내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 및 전월세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혁신도시나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발전을 앞당기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기대하며, 우리 전북본부도 전북도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박달식 본부장은

 

- 29년간 전국 주요 보직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

 

박달식 본부장은 충청남도 공주 출신으로 공주사대부속고등학교와 숭실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1985년 LH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래 29년 동안 임대공급운영처 처장, 경기지역본부 시흥은계사업단장, 남북협력처장, 제주지역본부장, 성남재생직할사업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실력자로 정평이 나있다.

 

박 본부장은 일선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한 공을 인정받아 LH사장 표창 및 장관표창 등 여러 차례 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사내 동료들에게도 '강요식 리더십'이 아닌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의 모습으로 비춰질 정도로 잔정이 많고 사원들의 애경사를 일일이 챙길 정도로 동료애가 깊다.

 

전북본부장으로 취임한지 3개월째 된 박 본부장은 전주한옥마을이 앞으로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현대화와 전통이 융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건강한 도시의 미래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스타일 주거단지의 기대효과는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유산과 상징을 브랜드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문화의 통합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동시에 한국을 알리는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고, 전주가 그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올해 연말 입주 예정인 전북혁신도시 입주민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맞춤형 입주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이와 함께 전주만성지구, 익산식품클러스터 등의 진행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