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금…전용경기장 짓는 판에 양궁 전북대표팀 없애다니

농수산홈쇼핑 해체 수순 / 체육계 "실업팀 살려야"

"양궁 꿈나무 육성을 위해 전용 양궁장을 짓고 있는 마당에, 기존에 있던 양궁팀을 없앤다는 게 말이 됩니까? 어떻게든 도내에서 팀을 살려내야 합니다."

 

제94회 전국체전 남자일반부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주)농수산홈쇼핑 양궁팀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체육계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전북도는 양궁꿈나무 육성과 전국대회 유치 등을 위해 150여억원을 들여 임실에 전라북도양궁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새로운 팀을 창단하지는 못할망정 기존의 팀을 해체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실업팀이 없다면 양궁 꿈나무 육성이 헛구호에 그치고, 지역내에 대회를 유치해도 남의 잔치에 그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남자 양궁 실업팀의 유지에는 연간 4억여원의 예산이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전북도가 책임감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주)농수산홈쇼핑 양궁팀은 2005년에 (주)하림 양궁팀으로 창단됐으나 2009년에 (주)하림의 자회사인 (주)농수산홈쇼핑으로 팀이 넘어간 뒤 기업의 관심이 점차 멀어지면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현 세계랭킹 1위인 오진혁을 비롯한 에이스 2명이 팀을 떠났고, 급기야 올 7월에는 12월말을 기해서 팀이 해체한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

 

체육계 인사들은 "전북은 여자양궁의 박성현, 이성진과 남자양궁의 한일장신대, 하림 등 양궁 강팀의 면모를 2000년대 이후에 꾸준히 지켜왔다"며 "전국체전 금메달 팀을 함부로 없애서는 안된다. 어떤 식으로라도 양궁팀을 살려내야 한다"며 전북도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