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막 복원 수술 '허와 실'

▲ 두재균 전주 소피아 여성병원장
처녀막이란 무엇인가요?

 

의학적으로는 질의 하단부에 위치해 있으면서 질 입구를 중심으로 주변에 불규칙한 원 형태의 결체 조직이 발달하여 부분적으로 질 입구를 막음으로서 외음부와 내 음부의 경계 역할을 하는 막을 말 합니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는 귀의 고막처럼 완전히 질 입구가 막혀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일종의 생식기 기형으로서 이를 '처녀막 폐쇄증'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초경이 시작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월경 혈이 배출되지 않고 월경주기에 맞추어서 아랫배가 아프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초경이 시작되는 나이가 지났는데도 월경 혈이 비치지 않고 이와 같은 증상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보일 때는 반드시 산부인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한편, 이러한 '처녀막 폐쇄증'은 간단한 십자 절개 수술 한가지만으로도 치유할 수 있어서 정확한 진단만 이루어진다면 그 치료는 아주 쉽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한편, 처녀막의 기능에 대해서는 외부로부터 나쁜 세균이 질 안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임상의학적으로는 큰 의미는 없으며 단지 사회적 통념상 처녀인가 아닌가를 구별하는 하나의 상징물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그리고 하이멘(hymen)이라고 하는 처녀막의 영문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결혼의 신 히메나이오스(Hymenaeus)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처녀막이 결혼이라고 하는 인생의 중대사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은 예로부터 확실한 것 같습니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소피아 여성병원에 처녀막 복원술을 원하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술은 간단한 국소 마취면 충분하고 입원도 할 필요가 없으며 수술 후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수술에 필요한 시간은 약 40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비교적 정교함이 요구되며 수술 전후에 환자에 대한 심리 치료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 단순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울러 성 경험이 많아서 늘어난 질은 최근에 도입된 인티마 레이저로 일단 질 축소를 실시하고 난 뒤에 수술을 실시함으로써 거의 완벽에 가까운 복원이 가능해 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수술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처녀막은 대부분 성교에 의해서 파열되지만 자전거 타기, 승마, 자위행위 등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파열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처음으로 성교를 하였는데도 출혈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혼 첫날밤을 치르고 난 뒤 출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신부에게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낸다면 이는 억울한 사람을 만들 수도 있지요. 그러니까 숫처녀인지 아닌지는 오직 본인만 알 뿐입니다. 그런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왜 남자들은 아닌 척 하면서 그토록 처녀막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남자는 여자와의 성행위를 한 후 '여자를 정복했다'라고 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자신을 허락했다'라는 느낌을 갖는다고 합니다. 아울러 처녀막은 이러한 첫 관계의 유일한 증거물이기에 남성은 본능적으로 여기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간에 처녀막 복원술이라는 단 한 번의 수술로 지난 과거를 깨끗하게 지우고 새로운 배우자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수만 있다면 이러한 수술을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수술이 상대방을 기만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고 배려이며 동시에 향후 배우자를 위한 순결의 의미로 해석되기 위해서는 이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의 환자에 대한 심리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