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부는 바람 서늘하여
열린 창문에 턱 받쳐 세우고
까만 밤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어디선가 가까이 들리는
풀벌레 소리 정답고
흐르는 구름 사이 별빛도 높다
동구 밖 짖는 개 소리
잠 깨어 구름 속 초승달 따라
같이 놀잔다
으스름 달빛에 숨어
가끔씩 얼굴 내미는 희미한 별
깊은 밤을 서럽게 붙들고 있다
어둠 밝힐 정의의 횃불 언제 밝히랴
* 전근표 시인은 2008년 등단. 시집 〈아버님! 하늘나라 그곳에도 꽃은 피었나요〉 〈사랑합니다! 아버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