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방값 5천원' 익산 여성전용아파트

공과금 포함 3만5천원선…입주자 모집

전북 익산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설모(32·여)씨는 최근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에 입주했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루고 있다.

 

그는 집과 직장이 멀어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해야 했는데 월급 150만원으론 원룸구하기가 벅찬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미혼여성을 위한 근로청소년임대아파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당장  입주신청서를 냈다.

 

이 아파트의 임대료는 월 5천원, 보증금은 1만원에 불과하다.

 

익산시 영동동 제1공단 근처에 있는 '청아아파트'는 1985년 지역 직장 미혼여성의 주거환경개선과 생활안정을 위해 익산시가 준공했다.

 

 청아아파트는 근로청소년임대아파트의 줄임말이다.

 

 임대기간은 2년이며  입주자가 원하면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총 6년간 살 수 있다.

 

 입주 희망자가 없으면 계속 임대가 가능하다.

 

 서울 등 다른 지역과 다르게 나이제한이나 소득기준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백반 한끼 가격도 안 되는 임대료는 1997년 책정 이후 그대로다.

 

  전기·수도요금, 공공운영비 등 공과금을 합해도 월평균 3만5천원에 불과하다.

 

준공한 지 28년이 됐지만 깔끔한 내외관을 갖췄고 '금남의 집'인 점을 감안, 경비원들이 수시로 순찰을 한다.

 

42.9㎡(13평) 넓이의 이 아파트는 방 2개, 주방, 베란다, 욕실을 갖췄다.

 

10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는 현재 76세대 84명이 생활하고 있다.

 

 한  가구당 2명씩 사는 게 기존 방침이지만 최근 1인 1가구가 주로 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제1공단과 함께 흥망성쇠를 겪고 있다.

 

 공단 업체가 중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한 가구에 4∼5명이 함께 살았고 입주  대기자도 줄을 섰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공단 쇠퇴와 업체 이전으로 3년 전까지 120명이던 입주자가 2년 전부터 눈에 띄게 줄었다.

 

이 아파트가 부흥을 꿈꾸며 새 입주자를 기다리고 있다.

 

입주 희망자는 입주신청서, 추천서, 계약서, 재직증명서 등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내면 된다.(문의 ☎063-859-5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