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와 관련한 고금리 대출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상당수 카드사들이 아직도 25%를 상회하는 고금리 대출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개편과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악화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고금리 대출상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SK카드·현대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실적은 지난 9월 말 기준 19조 3943억 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기준 카드론 이용실적 16조 1229억 원과 비교해 20.29% 상승한 수치다.
4일 여신금융협회 신용카드 공시에 따르면 이들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의 최고 대출 금리는 25~29%를 기록했다.
카드론 대출 금리는 하나SK카드가 27.90%로 가장 높았고 현대카드(27.50%)와 KB국민카드(27.30%), 신한카드(26.90%) 등이 뒤를 이었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 우리카드는 24.90%로 집계됐다.
또 현금서비스의 경우 현대카드가 28.50%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카드(28.40%), 롯데카드(28.19%), 신한카드(27.94%), 삼성·하나SK카드(27.90%), 우리카드(27.40%) 순이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업계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21.7%, 리볼빙의 평균 수수료율은 20.4%에 이를 정도다. 이는 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다른 금융권의 신용대출보다 2~3배 높은 금리 수준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제2금융권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통해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에 카드론 등의 대출 금리 인하를 지시했다. 카드사들은 오는 12월부터 대출 금리를 최소 0.5%에서 최고 2.0%까지 내릴 전망이다.
금감원은 카드사 등이 대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경우 대출 금리 원가를 전면적으로 살피고 동시에 여신금융협회 등을 통해 강력한 지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