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을 들고 찾아간 어려운 이웃들이 구김없이 큰 웃음으로 맞이해 주실 때 뿌듯함과 큰 보람을 느낍니다."
농가주부모임 전북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안옥이 회장(65)은 이런 웃음을 접할 때 몸으로 직접 이웃들을 돕는 '몸봉사'에 참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장수군 장계면이 고향인 안 회장은 결혼 이후에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장수 토박이 여성 농업인이다. 젊은 시절부터 부녀회와 농가주부모임, 주부클럽 등 지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자타가 인정하는 여성 농업인 리더다.
농가주부모임은 안 회장처럼 농사를 지으면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 농업인들의 모임이다. 선진 영농활동의 동기를 부여해 농가주부의 지위와 권익을 신장하고, 농촌의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난 1993년 설립된 뒤 1999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농가소득증대 사업과 소득작목 경영기술·농기계·농업정보화 관련 교육 및 정보교류, 농촌복지증진과 농가주부의 지위향상을 위한 활동, 농촌생활개선사업 및 농·도 교류사업,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처음에는 45세 이하의 젊은 여성 농업인을 중심으로 읍면단위 '젊은 농가주부모임'이 결성됐지만 1995년 가입연령을 50세 이하로 확대하며 '젊은'을 뺀 농가주부모임이 된 뒤 1999년 사단법인 등록과 함께 50세 이하 회원 가입연령 제한도 폐지했다.
도내에는 14개 시군 107개 지역농협별로 농가주부모임이 결성돼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회원수가 4094명에 이르고 있다. 전북연합회는 1999년 창립했으며 2002년 전북도에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했다.
농가주부모임 전북연합회와 시군 및 지역별 농가주부모임은 올해 농도포럼 및 워크숍, 완주 국제재활원 봉사활동, 밑반찬 만들어 관내 홀로노인 격려, 경로당 방문 복달임 대접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오는 21일에는 전북도청 강당에서 도내 여성사회단체 관계자 및 각급 기관단체장 부인들과 함께 대규모(1000여 포기)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열고 담근 김치를 불우이웃에 기부할 예정이다.
농가주부모임은 봉사활동 이외에도 다문화 여성들을 위한 1:1 맞춤 농업교육을 연중 실시하는 등 농업 멘토로서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있고, 재해·질병 등으로 영농이 어려운 농가에게는 영농도우미 및 가사도우미 역할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안옥이 회장은 "바쁜 영농활동 속에서도 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해주는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며 "농가주부모임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여성 농업인들의 지위 향상과 권익 신장은 물론 농촌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