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누비로 다가와
꽃밭을 펼치면
비린내 타고 뒹구는 물결에
하늘하늘
곱게 흔들어
온몸으로 짜낸
푸르디푸른 해풍 벽에
아리게 새긴 추파가
열여섯 칸 골을 돌아와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종희 시인은 93년 등단. 시집 〈바다는 알고 있다〉 〈물어보련다〉와 한·러 대역시집〈새해를 맞으로 뿌쉬낀으로 간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