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

▲ 이종희
금빛 햇살이

 

잔누비로 다가와

 

꽃밭을 펼치면

 

비린내 타고 뒹구는 물결에

 

하늘하늘

 

곱게 흔들어

 

온몸으로 짜낸

 

푸르디푸른 해풍 벽에

 

아리게 새긴 추파가

 

열여섯 칸 골을 돌아와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종희 시인은 93년 등단. 시집 〈바다는 알고 있다〉 〈물어보련다〉와 한·러 대역시집〈새해를 맞으로 뿌쉬낀으로 간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