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청년 CEO가 있다.
10년간 루마니아 대우 조선해양 자동화장비 라인과 인도 현대자동차 자동화 라인, 울산 현대자동차, 미국 알리바마 현대자동차 자동화 라인 PM 등 내로라하는 회사에서 근무했지만 가장 길었던 근속 기간은 1년 6개월이다.
끈기가 없기보다는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더욱 컸기 때문에 끊임없이 회사를 옮겼다는 이재현 '미동체어'대표(38).
다양한 곳에서 여러 기술을 익히며 언젠가는 자신의 사업을 펼치리라 생각했다.
그러던 중 취미삼아 했던 교정원에서의 봉사활동이 창업의 불씨가 됐다.
아무리 교정을 해도 스스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않을 경우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점이 아쉬웠고 의자가 이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세를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의자를 생각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의자 중에는 찾을 수 없었고 심지어 인체공학적이라고 일컬어지는 기성 제품들마저 사람이 의자에 맞춰오고 있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의자들이 좌판의 높이, 깊이, 등판 틸팅(등판 기울기 조정), 높이 조절 기능만을 가지고 있어 의자가 사용자의 체형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슬라이드 방식을 활용한 의자를 개발하게 됐다.
슬라이드 방식은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앞쪽으로 이동하는 상황 속에서도 올바른 자세를 항상 유지할 수 있도록 교정해주는 특화된 기술을 지니고 있다.
이 방식을 통해 지난해 4월 16일(바른 자세 교정의자)과 8월 6일(슬라이더 방식을 이용한 교정의자)에 국내 특허와 국제 특허 PCT(Patent Cooperation Treaty)를 등록했다.
특허 등록 이후에도 사람의 성격이나 몸무게, 앉는 각도 등에 따라 변수가 많아 제품 구조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패가 거듭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의자에 앉혀보면서 오류를 줄여나갔다.
SWOT 분석을 통한 경쟁력 예측도 큰 도움이 됐다.
중소기업 이미지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과 중국산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대, 마케팅 관련 자금 부족 등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제조업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개발 능력 보유와 세계 최초 슬라이드 방식 도입, 기능성 의자에 대한 수용 증가 등의 강점을 부각해 나갔다.
지난 3일에는 독일 국제 발명 전시회 사무용품 부문 은상 수상하기도 하며 해외 수출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 대표는 "오는 29일 열리는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목표로 도전한다"면서 "미동체어의 기술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회사를 발전시켜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들을 위해 공장을 세워 시설 및 컨설팅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