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김한길 두 달만에 만나나

靑 푸틴 오찬에 초청…'의전성격' 참석해도 정치대화는 없을듯 / 오찬 불참시 '감정의 골' 드러내…18일 시정연설까지 '냉랭' 불가피

청와대가 오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오찬에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초청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이 성사될지 관심을 끈다.

 

12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의 오찬 초청은 김 대표가 한·러 의원친선협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참석하더라도 야당 대표 자격은 아닌  셈이다.

 

그렇더라도 최근 정국 상황으로 인해 두 사람의 만남은 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민주당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등을  요구하면서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는 등 여야의 대치가 날로 첨예해지고 있어서다.

 

아직 김 대표는 오찬에 응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대표가 이날 오찬에 참석할 경우, 지난 9월16일 이뤄졌던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에 만나게 되는 것이다.

 

다만 김 대표가 오찬에 참석하더라도 대치 정국에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오찬 이후에 김 대표와 별도의 회동 자리를 가지지 않는 바에야 이날 행사에서 국내 정치 문제를 둘러싼 대화가 오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박 대통령이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지난달 3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개인적으로 의혹 살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데, 현재 재판과 수사 중인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밝혀 나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새로운 입장이 천명될 가능성도 작다.

 

이러한 언급에 비춰 박 대통령이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반면 김 대표가 현 정치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 오찬에 불참할 경우에는 현재  청와대와 야당간 형성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현재 형성된 '여야간 한랭전선'은 적어도 오는 18일 박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 때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