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의 소재 탄소섬유, 전주 미래를 열다
전주시는 최근 도시 브랜드 문패를'한스타일도시'에서'첨단탄소산업도시'로 바꿔 달았다. 전통문화관광에 첨단탄소산업을 버무려 '전통과 첨단'이 융합된 전주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하는 등 탄소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전주의 백년 먹거리 미래를 걸었다.
전주시는 일찌감치 신소재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전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을 통해 부품소재산업 연구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탄소섬유'를 찾아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2007년 국내 최초로 160억원을 투입해 연산 150톤 규모의'탄소섬유생산 PILOT'를 완공하고, 이듬해 효성과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공동기술개발에 착수해 3년여만에 독자적인 기술로 탄소섬유 생산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첫 개발품인'탠섬(TANSOME)'이 지난 5월 첫 공개됐다. 전 세계적으로 3번째, 국내에서는 최초이다.
(주)효성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T700급 전주산 탄소섬유 브랜드'탠섬(TANSOME)'이 공개됨에 따라 국제 및 국내 탄소섬유 시장내에서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주)효성은 지난 5월 전주공장 준공을 계기로 올해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생산규모를 연 1만4000톤 규모로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올 8월엔 또 다른 탄소산업 육성 대기업인 GS칼텍스가 전주에 자리를 잡았다.
GS칼텍스는 이미 지난 4월 활성탄소섬유 생산 공정 개발에 성공했으며 공동연구 및 실증사업을 추진한 후 내년부터 60톤 규모의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 2015년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효성 탄소섬유 전주공장 준공에 이어 GS칼텍스까지 유치하면서 전주는 탄소섬유의 양대축을 갖추게 됐다.
탄소섬유는 크게 기계적 강도가 뛰어난 팬(PAN)계와 탄성률 및 기능성이 뛰어난 피치(Pitch)계로 나뉘며, 효성은 팬계, GS칼텍스는 피치계 탄소섬유를 생산하게 된다.
탄소섬유는 중간재와 복합재료까지 합친다면 100조원이 넘는 세계 시장이 기다린다.
△전주 탄소산업, 해외 투자유치 성공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을 거둔 전주시는 탄소복합소재 세일즈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렸다.
지난 7월 영국 셰필드시와 탄소복합소재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인도 방문(10월26일~11월2일)을 통해 인도의 2개 주(州, 하리아나주와 마하슈트라주)와 자동차용 탄소복합부품개발 교류협력을 체결했다.국내 기초자치단체가 인도 주 정부와 MOU를 체결하기는 전주시가 처음이다.
또 타타자동차와 인도 재계 1위 기업인 릴라이언스 뭄바이 본사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 등을 대상으로 탄소섬유 복합소재 부품개발 투자협의 등을 진행했다.
이는 탄소복합소재 세일즈를 위한 전주시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주시는 인도 방문을 통해 얻어진 국제교류 협약(MOU) 체결과 협의 및 참여 기업들의 투자유치, 세일즈 상담 내용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후속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전주시는 인도 하리아나주와 마하슈트라주와의 교류를 통해 교두보를 확보한 점을 활용하고, 특히 인도 현지에 위치한 상공회의소와 자동차부품협회 및 기업 등을 중심으로 전주에 위치한 탄소 관련 기업들과의 현지 교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전주, 대한민국 탄소산업 메카로 부상
정부는 탄소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정과제를 통해 탄소소재의 국산화 등 생산능력을 확보해 신산업을 창출하겠다며 탄소소재 산업 육성의지를 밝혔다. 현재 정부는 8000억원 규모의 탄소산업 프로젝트(C-STAR사업)를 추진 중으로, 향후 전주가 이 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부가 전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기술개발과 산업화 집중지원을 계획해 미래 최고 부가가치산업으로 추진 중인'C-Star 소재개발사업'과 탄소산업이 연계되면 무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주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의 탄소소재 및 복합소재 전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복합소재 및 부품 연구개발의 중심 거점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12일 문을 연 창업보육센터와 전문인력양성센터가 건립 운영될 예정으로 오는 2017년에는 300개 탄소 전문기업과 2000여명의 전문인력이 배출된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 메카로 자리하고 있다.
■ 송하진 시장의 탄소산업 전략 "연구개발·기업 집적화 이어 이젠 글로벌 시장 판로 확대"
"전주 탄소산업은 이제 연구개발 및 관련 기업 집적화와 더불어 탄소복합재 응용제품 세일즈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글로벌 시장 세일즈가 될 것입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대기업인 효성과 GS칼텍스, 국내 굴지의 자동차부품회사인 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 등 탄소 관련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R&D) 성과에 이어 전주 탄소산업의 경제적 성장이 탄소복합재 글로벌 세일즈에 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효성에 이어 GS칼텍스까지 대기업 2개를 전주에 이미 유치했고, 탄소 관련 중소기업이 줄줄이 전주에 둥지를 틀고 있다"면서"더불어 탄소복합재 자동차부품회사들이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이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미 전주를 중심으로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특히 "전주가 세계 탄소산업분야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팬계와 피치계 탄소섬유 양산체제를 모두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이제는 탄소복합재 응용제품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며 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 시장은"탄소복합재 관련 연구와 응용제품 생산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먼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현대성우와의 협약이 이를 반증하고 있고, 지난 8월 영국 쉐필드 현지 방문과 최근에 직접 다녀온 거대 인도 자동차부품 관련 시장의 세일즈를 위한 교두보 확보가 모두 이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탄소산업과 관련해 2020년까지 대기업 2개 이상 핵심중소기업 100여개사 유치 목표가 순항 중"이라며"이대로 간다면 탄소 연구개발 집적화와 기업유치, 그리고 탄소복합재 세일즈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지역 내 매출액이 총 10조원에 이르고 관련 종사자가 6000여명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탄소산업이 앞으로 전주시 산업구조를 제조업 중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최첨단 산업'으로 바꿔 놓게 될 것"이라며"탄소산업 권역을 전라북도 전체로 확대하는 탄소 거점지역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