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메' 아시나요

▲ 정혜정 국제한식조리학교장
요즘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의 주제가 어떠하든 그 목적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즐기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음식이 빠질 수 없는데, 때론 음식이나 식재료를 주제로 축제를 열기도 한다.

 

전북은 맛의 고장인 만큼 '전주 비빔밥축제,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 고창 복분자와 수박 축제' 등 음식과 식재료를 주제로 해마다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어 우리의 입과 마음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음식 축제를 통해 전북의 식문화는 더욱 발전된다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여는 전북의 미식 축제

 

지난해 학교에서는 '2012 전북고메(Jeonbuk Gourmet)'를 통해 이탈리아 제냐 국립조리학교 안드레아 보탈라 교수, 롯데호텔 피에르가니에르 봉준호 차장, 前 프랑스 영사관 로렝달레 수셰프 등을 초청하여 전북의 식재료와 대표음식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미식행사를 개최하였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전북의 맛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올해 학교에서 결승전을 치룬 'K-Food World Festival'에서는 세계 10개국에서 선발된 외국인들이 전북의 식재료와 자국의 조리법을 더한 한상차림의 요리대회를 준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전북 식재료의 신선함에 매료된 것을 볼 수 있었고 이들을 통해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전북 식재료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음식 축제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식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이어 학교에서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2013 전북고메'를 준비하였다. 제2회 전북고메의 주제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해 새것을 앎'이란 뜻처럼 조리분야 거장인 올드셰프(Old Chef)들을 초청해 그들의 오랜 지혜와 철학을 배우고, 유명 레스토랑의 부주방장인 영셰프(Young Chef)들과 함께 창의적으로 계승하자는 의미이다.

 

또한 전북의 오랜 식문화를 익히고 나아가 새로운 미식(美食)을 개발함으로써 전북을 맛과 멋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마련한 행사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13 전북고메'에는 국내 최정상급 셰프 12명을 초청해 전북의 식재료를 활용한 조리시연, 셰프들의 조리철학과 스토리를 나누는 셰프토크와 함께 갈라 디너로 구성하였다.

 

하루 3회씩 진행하는 조리 시연에는 유명 레스토랑의 주방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수셰프(부주방장)를 초청해 최신 조리트렌드와 조리기법을 직접 선보일 뿐 아니라 이들이 만든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게 함으로써 눈과 입을 더욱 즐겁게 할 계획이다.

 

최정상 셰프 초청 다양한 행사

 

앞으로 전북의 맛을 이끌어갈 조리전공 학생들과 행사 참석자들에게 살아있는 현장이야기와 식문화 발전에 대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였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즐기는 미식축제'이자, 해가 거듭될수록 '전북의 식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미식축제'로써 전북을 대표하는 음식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