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조직 개편 생산성 올랐나

김완주 도지사가 취임한 2006년 7월 민선4기 출범 이후 7년 4개월 동안 전북도의 조직이 무려 11차례 개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 '민선 4-5기 도 조직개편 추진상황'에 따르면 전북도는 민선 4기에 7차례, 민선 5기에 4차례에 걸쳐 조직을 바꿨다. 김지사 취임 후 조직개편이 없었던 해는 2012년 한 해 뿐이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특정 부서를 신설·폐지·분리·통합 했다. 이 과정에서 부서 명칭과 소속이 달라지고, 업무 이관도 이뤄졌다.

 

김 지사는 2006년 도지사가 된 후 대외협력국을 신설하고, 경제통상실을 투자유치국과 전략산업국으로 분리하는 등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2013년 11월 현재 대외협력국은 대외소통국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투자유치국은 투자유치과로 전락했다.

 

2009년에는 국가사무기능 지방이양과 신규 행정수요 대응 등을 이유로 3차례에 걸쳐 조직을 개편했다. 민선5기가 출범한 2010년에 또 개편했다. 김지사가 도정 핵심현안으로 내걸은 일자리와 민생,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개편이었다. 이 때 민생일자리본부가 국 단위로 신설됐다. 올해 들어서도 조직개편을 추진했지만, 도의회 제동에 걸려 문화체육관광국을 '삶의 질 정책국'으로 바꾸지 못했다.

 

조직개편은 주로 정권이 바뀌고, 업무 환경이 크게 바뀌었을 때 단행된다. 큰 틀에서 정한 정책방향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다. 박근혜정부의 경우 창조경제를 내세워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했다. 이런 행위는 대부분 집권 초기에 단발성으로 이뤄진다. 그런 측면에서 김완주 지사도 자신의 도정 철학을 확실히 추진하고, 외부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조직개편은 과유불급이었다. 경제를 살리고,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사유가 분명하기는 했지만 김 지사가 큰 틀의 도정 방향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임기응변식으로 우왕좌왕한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조직개편을 해서 일정 부분 성과도 거뒀을 수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물론 외부의 혼란이 반복됐다. 조직 정체성이 헷갈리고, 업무 안정성도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직개편이 지나치면 자칫 도지사가 직원 능력을 의심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김 지사는 변화가 지나치면 혼란이 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