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 49차 정기회의] "엉터리 예산 집행 지적하고 대안 찾아줘야"

기획기사 수익 창출·콘텐츠 활용 탐사보도 필요 / 문화재단 설립 당위성 시민 폭 넓은 여론 반영을

▲ 제6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49차 정기회의가 13일 전북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독자위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제6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49차 정기회의가 13일 오후 5시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호 위원장을 비롯해 오정현 총무, 김영 위원, 김영배 위원, 박동우 위원, 엄양섭 위원, 오민수 위원, 유남영 위원, 유미옥 위원, 정우식 위원, 채수홍 위원 등 11명의 독자위원과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백성일 상무이사 겸 주필, 한제욱 이사 겸 경영기획국장, 최동성 총무국장 겸 논설위원, 김은정 콘텐츠기획실장, 권순택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서창훈 회장은 "그동안 우리 지역의 문제점에 대해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 자리에서 신문 제작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적을 귀담아 들어 더 나은 전북일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이 이날 내놓은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했다.

△김영호 위원장- 음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회단체를 소개하는 기사가 더 많이 게재되길 바란다.

전북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홀대 받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 유치에만 신경쓰기 보다 그 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또, 좋은 기획기사의 경우 일회성으로만 게재할 것이 아니라, 책자 발간 등을 통해 수익창출을 모색해야 한다.

어떤 신문을 보면, 소속 기자를 주거단지 등의 신문 편집장으로 삼아 지역의 소소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과 좀 더 밀착, 생생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오정현 위원- 도내 사회단체를 소개하는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체 선정 기준이 없다. 분야 또는 기능별로 나눠 단체를 소개한다면 열독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또한 지역업체 중 우수한 경쟁력을 가진 업체를 소개하는 지면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영 위원- 전북문화재단에 대해 한 마디 하겠다. 끝내 설립이 되지 않고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전북문화재단 설립의 당위성에 대해 시민 및 문화예술가들로부터 폭넓은 여론을 수렴하길 바란다. 또한 다른 재단들이 시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야 한다.

호남제일문 원본 현판 글씨가 옥션 경매에 나왔다. 이에 대한 사실 보도 뿐만 아니라 그 외 제호들의 경우에도 경매에 나온 것이 있다면 그에 대한 경위 등 조명이 필요하다.

△김영배 위원- 예술교육의 위기라고 본다. 학생들이 초중고와 대학에서 예술교육을 받더라도 졸업하면 할 일이 없다. 게다가 예술가 지망생도 적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진단을 한다면, 그에 대한 대안도 나올 것이다.

(전북일보가)행정기관에서 지원하는 예술행사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그외 민간단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에 대해서는 비판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또, 문화예술행사 관련, 우수사례를 발굴해 소개한다면 전북지역의 문화예술이 더욱 융성할 것이다.

△박동우 위원- 숭례문 복원과정에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으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있다. 이 같은 엉터리 예산 집행 사례는 무수히 많다. 전북의 경우에도 이처럼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이에 대해 언론이 지적하고, 대안을 찾아줘야 한다.

도내 기업이 바로서야 고용이 창출되고, 그래야 도민 소득이 늘어난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 기업을 운영하기에 너무 힘든 환경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 언론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오민수 위원- 여러 측면에서 보면 전북도의 부패 정도가 심하다. 정치도 곪을대로 곪아 있다.

전북이 좀 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북일보가 나서야 한다. 정치면을 보면 몇몇 국회의원이 지면에 너무 자주 노출된다.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전북일보가 전북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내달라.

△유남영 위원- 연탄은행의 모금액이 줄었다는 기사를 봤다. 이웃돕기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성금이 각 시군에 어떤 식으로 배분되는지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

△유미옥 위원- 한옥마을의 연간 방문객이 500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카페, 음식점이 몰려 있다.

특히 비빔밥 축제에 대한 평이 좋지 않다. 유명한 비빔밥 음식점을 갔지만, '너무 실망했다'란 말이 많다.

비빔밥 가격도 비싸고 맛도 형편없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는 비빔밥 업소를 소개한다면, 다른 업소들에까지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정우식 위원- 익산 미륵사지가 해체 복원 과정 중에 있다. 어떻게 복원할지만 신경쓰고 있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하다. 하나하나 복원하는 과정을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해야 한다. 살아있는 박물관으로서의 가치를 알릴 필요가 있다.

전주 군산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보면, 교통사고가 나면 정체가 심하다. 구도로나 농로로 빠져 나가는 길이 있다면 체증이 덜 할 것이다.

전주시내 중학교의 경우 학교간 교육여건의 편차가 굉장히 심하다. 학급당 학생수, 편의시설 등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학생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교육여건이 더욱 열악하다. 이에 대한 조명이 시급하다.

△채수홍 위원-지역축제 관련, 지속적인 보도에 대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탐사보도가 필요하다.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 예산 등 장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업들이 많다.

중국 말고도 다른 해외지역에도 특파원이나 통신원을 둔다면, 해외 관련 소식이 풍부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