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대 앞 서학로 일방통행 주민 불편

인근 3개 마을 600여 세대 1.4㎞돌아 시내 진입 / 시, 대체 도로에 볼라드 설치·일부만 양방 '황당'

전주교육대학교와 주변 3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전주시의 탁상행정(卓上行政)에 두 번 울고 있다.

 

그간 전주교육대 인근 3개 마을 600여 세대는 서학로를 통해 시내 중심부를 왕래하면서 생활을 해왔으나 일방통행 조성으로 거주민과 학교단체가 교통이 차단됐다며 대체 우회도로 개설을 요구해왔다. 실제 교육대학교 출입차량과 주위 주민 차량이 시내 진입로를 코앞에 두고도 기존 약도상 3→2→1 방향으로 시내 직진입하던 상황에서 이제 1→2→4→5으로 진행, 1000~1400m를 회전하고 있다.

 

시내버스마저 결행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은 극에 달했고, 외부손님이 끊겨 상권마저 무너졌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전주시는 올 5월께 문화재청과 협의, 2014년까지 그동안 지적돼왔던 대체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주시가 협의를 이끌어 냈다고 제시한 대체도로는 국립문화유산원 주차장을 통과해 남천로로 이어지는 길 (8→9)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도로 입구는 사실상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차량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더구나 통행을 막기 위해 말뚝형으로 설치한 볼라드(bollard)에는 자물쇠까지 채워져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주시가'눈 가리고 아웅'식의 무책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립무형유산원 인근 서학로 일부 구간을 일방통행(무궁화주유소-국립무형유산원 주차장 입구)으로 변경하면서 국립무형유산원까지만 양방통행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여서 갈등은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주민 김용의(65)씨는 "수십 년간 살아온 주민들은 1400m를 돌아다니는 데도 이용하지도 못할 길을 대체도로라고 개설해놓고 해결됐다는 식의 행정을 편쳐 황당하다"며 "더구나 국립무형유산원 주차장까지만 양방향으로 해놓은 것도 황당한데 진입 금지 안내판을 세워놓는 등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특히 주민들은 애초 전주전통문화회관에서 남고산성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위해 전주천에 개설하기로 한 다리(11→12)를 짓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하는 민원에 전주시와 문화재청은 국립무형유산원 주차장 옆에 마련된 사유지 문화시설지구를 매입, 도로로 만들것을 요구하는 등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대체 도로를 이미 개설해 민원을 해결했다'던 전주시는 본지가 취재에 들어가자 뒤늦게 '주민이 사용하지 않아 볼라드를 세운 것으로 안다'고 한발 물러섰다.

 

전주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사유지 문화시설지구를 매입할 경우에는 전주시가 도로 개설을 검토할 수 있다"며"현재 문화재청도 전주시에서 사유지 문화시설지구 매입을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대체도로 마련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