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교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지난 15일 부분 파업에 들어가면서 50개 학교에서 급식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이 가운데 34개 학교는 도시락·빵 등으로 급식을 대신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공공운수노조 전국회계직연합(전회련) 학교비정규직 전북지부는 지난 15일 전북교육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을 벌였다. 도내 69개 초·중·고교의 비정규직 근로자 176명은 이날 성명에서 "정규직에 지급되는 밥값과 상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고, 명절 휴가비와 선택적 복지제도도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파업에 앞서 전북교육청에 근속수당 인상, 영어회화·돌봄강사의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북교육청 측은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이기 때문에 대책을 검토하겠다"며 지속적인 대화를 제안했다.
한편 전회련의 이날 파업으로 인해 일부 학교에서 급식차질이 구체화됐다. 급식 중단 학교 중 21개교는 학부모 등과 함께 도시락으로 대신했고, 13개 학교는 빵·우유·김밥 등을 준비하기도 했다. 김제 중앙중과 부안 오덕초는 단축수업에 그쳤다.
전회련 학교비정규직 전북지부는 "경고 파업에도 정부나 지역교육청이 요구 사항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시 대규모 파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