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종족이 함께 살아가는 소설 '반지의 제왕'속 세상이 인류의 조상이 살던 먼 옛날 실재했을 수 있다는 가정이 나왔다.
현생 인류의 조상이 과거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미지의 종들과 함께 살며 활발히 교배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인류의 흔적도 발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이 지난 2008년 시베리아의 동굴에서 처음 발견된 고생 인류 데니소바인의 DNA를 새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DNA 염기서열로 보면 데니소바인은 약 80만 년 전 현생 인류로부터 갈라져 나가기 시작한 멸종 인류다.
연구진은 이러한 데니소바인의 유전자에서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아닌 제3의 DNA 정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라이히 교수는 "데니소바인은 네안데르탈인과 무관한 알려지지 않은 고생 인류로부터 혈통을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새로 확인된 미지 인류는 약 3만 년 전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 3만여 년 전 유라시아 지역에선 이들 미지 인류와 현생인류, 네안테르탈인, 데니소바인 간의 이종교배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만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진화유전학자인 마크 토머스 박사는 이번 발표에 대해 "이번 연구는 우리가 여러 종족이 함께 사는 '반지의 제왕'같은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8일 영국 왕립학술원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지에도 19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