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노선이 대폭 손질될 전망이다.
전주시는 불합리한 체계로 시민들의 불편이 큰데다, 시내버스 회사 적자 운행의 주된 요인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전주시 장상진 부시장은 “그동안에는 도시개발에 따른 공간 확장에 맞춰 일부 노선을 신설하는 등의 부분 조정이었으나, 이번에는 백지상태에서 버스노선을 새롭게 짜는 대폭적인 노선조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부시장은 “이번 노선 개편은 지간선제를 비롯해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중복되거나 지나치게 불필요한 노선을 개선하는 것으로,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던 노선의 효율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실시한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여론 등을 수렴해 노선을 개편한 후 내년 상반기에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노선 개편의 핵심은 지간선제 도입.
지간선제는 백제대로와 팔달로 등의 간선도로 및 주요 도로는 간선버스가 운행하고, 지선버스가 간선도로와의 주요 교차지역에서 환승 운행하는 방식. 현재 서울의 지하철 노선처럼 7∼8개 정도의 간선버스를 운행하는‘지하철 간선노선’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지간선제가 도입될 경우, 그동안 20분 정도의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지점을 빙 둘러 운행하는 바람에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던 불합리한 노선이 크게 개선된다. 그러나 아파트나 마을 단위까지 운행되던 노선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돼 시민들의 불만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간선제는 서울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전주시도 앞서 2차례에 걸쳐 지간선제를 시행했으나 버스회사의 이해관계와 완주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완주 지역에서는 환승에 따른 노인들의 불편 등으로 지간선제를 강력 반대했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장상진 부시장은 “버스노선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노선을 바꾸는게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현재 전주시의 버스운행 상황에 비춰볼때 노선개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 만큼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편리한 노선’이라는 원칙을 갖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주군과의 관계에 대해 “지간선제는 ‘환승의 불편’과 ‘편리한 노선’에 대한 선택의 문제인데, 전주시 입장에서는 편리한 노선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