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중학교사 상습 폭력·폭언 물의

사립중서 상식밖 체벌…학교 감싸기 급급 / 교육단체 "인권 침해 심각…처벌·공개사과를"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를 비롯한 도내 9개 시민단체는 26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전주 A중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체벌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교사 징계는 물론 학교 측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전주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해당 학교는 진상파악은커녕 사건 무마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와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를 비롯한 도내 9개 시민단체는 26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 A중학교에서 최소 7명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체벌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교사 징계는 물론 학교측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문태성 평화주민사랑방 대표는 “A중학교의 체벌로 인한 학생인권침해 사건을 접하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체벌의혹을 제기한 학부모의 경우 협박전화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신고했다고 의심받는 학생들도 교내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2차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B교사는 지난 8~10월 여학생 머리채를 붙잡는 것은 물론 학생의 볼을 심하게 잡아당겨 멍이 들게 하는 등 체벌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교사는 10~11월 여학생과 남학생의 머리를 붙이게 한 뒤 두 학생의 얼굴을 동시에 때리는 ‘1타2피’라 불리는 체벌까지 서슴없이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B교사는 또 8~10월 학생들이 작성한 기록물이 본인의 필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죽여버리겠다”라고 하거나 “술집여자냐, 업소 가서 일해라”는 등 비상식적인 언행을 일삼았다는 게 단체들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B교사는 학생의 등에 올라탄 뒤 교실을 왕복하도록 종용하고, 학생의 얼굴에 침을 뱉고 손으로 문지르는 모욕적인 행동도 일삼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신고를 받고 지난 11~20일 현장감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주 중에 감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A교장은 “지난 25일 운영위를 열어 가칭 ‘화해중재위’를 구성했다. B교사를 징계위에 회부해 징계할 부분은 징계하고, 학교가 사과할 부분도 사과하겠다”면서 “2차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내놓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