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유다희씨 등 7인이 풀어낸 〈도시기획자들〉

'7가지 빛깔' 살맛나는 도시 이야기

도시기획자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7인이 각자 꿈꾸고 실현해 온 7가지 빛깔의 도시 이야기를 펴냈다. 〈도시기획자들〉(소란출판).

 

‘도시기획자’는 도시라는 공공의 무채색 공간을 일터가 아닌 삶터로서 연구, 재탐색하며 도시생활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좀 더 나은 형태로 가꾸어 가는 데 기획자로서 재능을 말하는 사람으로 이 책은 정의한다.

 

이 책은 바로 도시가 지닌 문화적 속성을 사랑하고, 도시 안에서 지속가능한 일과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도시인문에세이다.

 

7인의 도시기획자는 건물을 짓고 다리를 놓고 시스템을 바꾸는 도시개발이 아니라 도시인의 삶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그 속에 파고들을 변화를 일구는 실천가들이기도 하다. 도시라는 공공의 캔버스 위에 우리가 정말 살고 싶은 삶을 스케치하고 실제로 그 토대를 만들어가는 도시피디, 소셜디자이너, 커뮤니티 플래너인 셈이다.

 

7인은 각각 도시를 ‘농부다’(천호균 쌈지농부 창업자) ‘인문학이다’(이채관 서울와우북페스티벌 기획자)‘숲이다’(이강오 서울숲 운영자) ‘이야기다’(오형은 커뮤니티 플래너) ‘욕망이다’(최정한 홍대클럽데이 창안자) ‘청년이다’(김병수 사회적기업 이음 대표) ‘예술이다’(유다희 공공미술프리즘 대표)로 각각 풀어냈다.

 

전주한옥마을 자서전과 이야기 지도를 제작하고, 한옥생활체험관·전통술박물관장을 역임했으며, 남부시장의 문전성시 사업으로 청년몰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김병수씨는 이들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목했던 문제들을 이 책에서 끄집어냈다.

 

“제가 보려했던 것은 한옥에 대한 실험입니다. 한옥이라는 공간은 전위적입니다. 친숙하면서도 낯설고 장식적으로 아름답죠. 옛것이 좋다는 차원이 아니라 공간의 움직임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한옥마을을 상업적 트렌드 같은 외부적 가치로 인식하기보다 평범한 사람이 살고 있는 주거기능도 고려하고 박제되지 않은 실험공간으로서 가능성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김씨는 또 전주남부시장의 혁신 키워드는 청년이었다며, 쇠락해가는 시장에 청년이 들어가면서 에너지가 달라지고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전북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유다희씨는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고민했으며, ‘도시와 공간, 그리고 인간’을 키워드로 하는 공공미술프리즘 간판을 걸고 경기도 고양시와 안산시 등 전국에서 시민참여형 마을 꾸미기 사업을 진행했다. 그는 사회적 이슈를 예술로 풀어내기 위해 한 손엔 화구를 들고 한 손에 주민의 손을 잡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