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가 기증품 활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장품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이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1일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2011년까지 기증받은 소장품은 모두 1100점이다. 이 가운데 40점은 도립미술관에 개관 기념으로 기증했다.
나머지 1060점 가운데 727점은 도립미술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 2007년 서예비엔날레 기증품을 끝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후 2009년과 2011년 소장품 333점은 전주시 인후동 조직위 사무실에서 보관하고 있다. 일반 사무실로 온도와 습도 조절에 취약한 상황이라는 게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올해는 110점을 추가로 기증받는다.
작품 기증은 서예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들의 사전 의사를 반영해 이뤄진다. 서예철학전과 같은 주요 기획전의 전시작품이 주를 이룬다. 중국의 신붕을 비롯해 국내 강암 송성용, 산민 이용, 우관 김종범, 하석 박원규, 소헌 정도준의 글씨가 수장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작품을 수장하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소장품을 활용하는 전용관을 마련해 이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은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순회전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서울쪽과 불교 관련 작품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