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익산 한국공예대전(이하 공예대전)의 대상은 연기(煙氣)를 흙으로 구워낸 임지현 씨(27·서울시 서교동)의 ‘연기#3’이 차지했다.
공예대전 심사위원회(위원장 최현칠)는 2일 익산시 마동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공예대전 전국공모전 심사에서 작품의 조형성과 창작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한 결과 임 씨의 작품을 대상으로 결정했다. 임 씨는 최우수상을 받은 금속공예 부문의 이재식 씨 자품 ‘암니스(Amnis)’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상금 3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도자공예 부문의 정담순 심사위원은 대상작을 두고 “점토의 유연성을 표현한 조형성이 대단하다”며 “소성과정의 파괴성도 잘 극복해 도자의 현대성과 조형성을 융합해 공예작업에서 우수성과 깊이 있는 예술성을 잘 표현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이런 규모로 흙을 다루는 솜씨와 현대화 작업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 씨의 작품은 날아가는 연기를 구은 흙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흙의 순환성과 같이 물질의 생성과 소명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나타냈다.
최우수상은 금속공예 부문에 출품한 이재익 씨(40·용인시 성복동)의 ‘Amnis’, 우수상은 섬유공예 부문 김수연 씨(31·서울시 삼성동)의 ‘쓰나미 3’과 목칠·가구공예 부문 이수진 씨(33·서울시 문정동) 등 101점이 수상·입선했다. 상장과 함께 최우수상은 상금 1000만 원, 우수상은 상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
공예대전은 공예작가의 등용문으로 매년 금속, 도자, 목칠·가구, 섬유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지고 있다.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 주죄,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올해는 금속 135점, 섬유 110점, 도자 107점, 목칠 64 등 모두 416개 작품이 출품됐다. 금속과 섬유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난해 483점보다는 출품작이 다소 줄었다.
올해는 실용성보다는 예술적인 조형성에 충실한 작품이 상당수 출품돼 심사위원들이 고심을 거듭했다.
이날 열린 2차 심사에서는 최현칠 한국공예가협회 고문(금속), 정담순 대한산업미술가협회 고문(도자), 최승천 한국공예가협회 고문(목칠), 김지희 한국공예가협회 고문(섬유)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9일 오후 2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9일부터 1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시된다.
◇제14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 공모전 수상자
△ 대상= 임지현(도자)
△ 최우수상= 이재익(금속)
△우수상= 김수연(섬유), 이수진(목칠)
△특별상=김한길·박소영(금속), 련박·조신현(도자), 한주희(목칠), 김현수(섬유)
△특선=강지향·김주원·박영주·박재희(금속), 양선영·양형석·원일안(도자), 최유리·박상화(목칠), 김나영·이재범·인영혜·임혜림(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