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진태 검찰총장,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공식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국회 본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된 황찬현 감사원장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했다.
황찬현 신임 감사원장은 이날 임명장을 받은 직후 취임식을 가졌다. 그의 취임은 전임 양건 원장의 사퇴 이후 98일만에 이뤄졌다.
황 감사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감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굳은 결의로 스스로가 어떠한 외풍도 막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황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준안이 국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처리된 뒤 경색된 국회 상황 등을 고려해 이들 세 사람의 공식 임명을 미뤄왔으나, 감사원과 검찰 조직의 안정, 기초연금 파동 수습 등 국정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더이상 임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국회가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을 넘기며 대치하는 상황에서 감사원과 검찰 등 사정라인과 내각의 공백을 하루빨리 메워 국정혼란을 줄여야 한다는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법인카드의 부적절한 사용 의혹으로 문 복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데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4자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 박 대통령이 임명에 나섬에 따라 야권이 더욱 반발할 우려가 커졌다.
이와 관련,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일단 정치적인 고려는 없다. 국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4자회담에 특별히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