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갈등을 비롯해 이념·세대·계층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여야의 ‘텃밭’에서부터 변화와 화합의 물꼬를 트자는 취지이다. 포럼을 통해 주기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생산적인 일이다.
두 지역의 상징적 인물인 김대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 차기 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의미 있다. 지역갈등을 완화하자는 뜻이겠다. 나아가 영·호남을 연결하는 88올림픽고속도로의 광주-대구 구간 확장공사를 조기에 완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두 지역은 향후 정치 세력화를 통해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지역의 다른 현안들도 관철해 나갈 것이다.
충청권 역시 정치 세력화에 골몰하고 있다. 충청권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똘똘 뭉쳐 선거구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충청권이 호남보다 인구가 많은데 국회의원 숫자가 5명이나 적은 건 말이 안된다며 국회의원 숫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 역시 정치 세력화를 통해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또 대구시와 광주시가 2009년 지역협력의 상징으로 ‘달빛동맹’(달구벌과 빛고을 이니셜)을 맺고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것도 본보기다. 두 지역 시장이 서로 상대지역을 방문, 특강을 하고 직원들과 회의를 하는 등 이벤트도 열었다. 일회성이긴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 없다.
대구∼광주를 잇는 88고속도로 확장과 내륙철도 건설, 치과산업벨트 구축, 시민숲 조성, 문예와 관광 및 공무원 교류확대 등도 추진된다.
그런데 전북 정치권은 힘도 없는 마당에 이같은 정치 세력화에 뒷전이다. 전국 각 지역간 경쟁과 세력화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전북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은 그러한 노력이 없다.
전북이 처한 여건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 방치한다면 고립될 수 밖에 없고 존재감도 희박해질 것이다. 전북 정치권도 세력화를 통해 지역발전과 도민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 그럴 때 우리지역의 제몫도 찾아 먹을 수 있다. 정치권이 좀더 역동적으로 움직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