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신동 바구멀재개발조합의 조합원 분양가 산정과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되는 등 내홍이 일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재개발 구역 내 토지 및 건물에 대한 감정평가금액이 낮게 책정된데 반해 분양가(시공비 포함)가 높게 책정돼 조합원 부담이 커진다면서 비대위를 결성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바구멀재개발조합은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얻었고 오는 14일 조합 총회를 통해 대지 및 건축시설에 대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두고 있다.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게 되면 조합원 이주 및 기존 건축물 철거에 이어 본격적인 공사착공이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3일 일부 조합원들이 비대위를 결성, 건축 시공비 조정을 통한 분양비 절감을 요구하며 현 조합 임원진과 맞서고 있다.
바구멀 구역의 토지 및 건축물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 조합원들이 보유한 토지 가격은 3.3㎡(1평)당 평균 245만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실거래가격은 3.3㎡당 300만원을 웃돌고 있으며, 저평가된 감정비로 조합원이 내야 할 재개발 비용이 커져 조합원 부담이 가중된다는 게 비대위의 주장이다.
현재 바구멀재개발조합이 책정한 분양가는 조합원 평균 3.3㎡당 766만원(확정), 일반 분양 820만원(추산)이다.
한마디로 개별 조합원들이 주택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땅값(평당 245만원)을 제외하고 3.3㎡당 521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해, 99㎡(30평)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8280만원을 더 내야 한다는 게 비대위의 설명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시공비도 지난 2011년 책정된 368만원보다 오른 392만9000원으로 책정돼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더 늘어나게 됐다”며 “조합에 시공비 인하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고 이에 따라 시공사 교체 등을 위해 비대위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구멀재개발조합 관계자는 “비대위가 우여곡절 끝에 공사착공을 앞두고 있는 조합을 전복시키고 자신들의 의도대로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각종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며 “투기를 목적으로 조합에 가입한 일부 조합원이 비대위를 만든 것으로 시간과의 싸움인 재개발 사업에서 시공사 교체는 비현실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