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저축은행 매각 피해 우려

자산부채이전 방식 6곳 인수의향서 제출 / 후순위 채권 보유 300여명 원금 손실 예상

익산에 본점을 둔 한울저축은행(옛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후순위채권을 보유한 도민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한울저축은행에 대해 지난달 13일까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다.

 

이에 총 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P&A 방식이란 지분을 통째로 넘기는 것이 아닌, 자산과 5000만 원 이하 예금 등 부채의 일부만 제3자로 이전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보는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후보자를 결정한 뒤 연내 매각을 목표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이들이 관련 저축은행에 대해 실사에 나선 상태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둔 상황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울저축은행의 매각이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닌 P&A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P&A 방식으로 계약이 이전되면 기존 한울저축은행 고객 가운데 5000만 원 이하 예금자는 계약 이전을 받은 저축은행에서 계속 거래할 수 있다.

 

반면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계약 이전 후 설립될 파산 재단에 채권신고를 하고 배당을 받아야 한다.

 

한울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현재 8명으로 총 900만원이 초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업정지는 피하게 됐지만 100억 원 규모의 한울저축은행 후순위채권을 보유한 전주 150명을 비롯한 익산 100명, 군산 50명 등 총 300여명의 도민들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해 원금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는 2명의 5000만원 초과 예금자를 제외한 이들에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후순위채권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전화상으로 배당이익 등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지만 아직 큰 반발은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9월 말 기준 한울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2782억 원, 총 여신액은 1772억 원이며 거래자 수는 3만 224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