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연구소가 원자력 발전이 다른 에너지원보다 경제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일본 도쿄도(東京都) 소재 자연에너지재단은 최신 안전장치를 갖추고 사용 후 핵연료까지 처리하는 경우 원전으로 전력 1㎾를 생산하는데 최대 17.4 엔(180.58원)이 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전했다.
이는 일본 민주당 정권 시절에 추산한 비용의 2배에 육박한다.
연구 결과는 사고로 녹아내린 원자로 노심을 차단하는 장치나 항공기 충돌에 견디는 원자로 건물 등 유럽에서 건설 중인 원전에 채용되는 최신 안전장치를 도입해 120만㎾급 원전을 건설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원자로 폐로 비용을 680억 엔으로 추산했으나 이들 연구진은 이 비용이 2천억 엔(약 2조 75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원전을 건설해 40년간 운전한다고 가정하면 전력 생산 비용이 1㎾당 14.3∼17.4엔이 된다.
이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화력발전이나 평지에 설치한 풍력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비용보다 비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민주당 정권에서 계산한 원전의 전력 생산 비용은 1㎾당 8.9엔이었다.
자연에너지재단은 "처분 전망이 보이지 않는 방사성 폐기물의 계속 나오는데 비용이 비싼 원전에 의존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 이점을 상실한 원전에서 벗어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기반을 둔 성장전략을 내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에너지재단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자연 에너지에 기반을 둔 사회 건설을 촉진해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순환형 사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사재 100억엔을 출연해 2011년 8월 12일 설립했으며 토마스 코베리에르 전 스웨덴 에너지청장이 이사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