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는 이날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가장 공정해야할 대통령 선거에서 이뤄진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 국민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이것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개인적으로 의혹을 살 일을 하지 않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로 실상을 몰랐다는 것도 의심스러우나 만약 그렇다 해도 대선과정에서 국가기관의 개입이 드러난 마당에 이를 감추려하는 것은 무엇으로 해명할 수 있을지 묻고 싶다”며 박근혜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군 사이버사령부의 불법 대선개입 등 불편한 진실들이 속속 드러나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의구심만 더욱 더 키우고 있다”면서 “이는 대한민국을 정의가 실종된 후진국가로 낙후시키고 몰상식과 파렴치, 불의를 오히려 정당화하는 본보기로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와함께 종교계의 잇단 시국미사 및 기도회 등과 관련해 “정치가 제 역할을 다했다면 굳이 종교계가 현실정치를 말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성직자들이 현실정치를 거론해야하는 작금의 상황이야말로 국가의 위기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음을 박 대통령은 아프게 깨닫기 바란다”고 밝혔다.
시의원들은 이날 성명 발표 후 전주시내에서 시민에게 성명서를 나눠주는 거리홍보전을 펼쳤다. 거리홍보전은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며 마지막 날에는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은 오는 9일 도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