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리고 기성세대로서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현실은 호남선의 전주 통과를 반대하고 상무대의 전주 이전을 반대하며 울산광역시 승격 시 동반 승격의 노력을 하지 않았던, 그 옛날의 기성세대가 범했던 잘못이 크기 때문이다.
마침 우리는 서해안 시대라는 역사적인 호기를 맞이했다. 새만금 지역 개발과 전북혁신도시 건설,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 유치, 농업관련 핵심기관의 이전과 식품클러스터 유치 등 대형 호재도 있다.
이 결정적 호기를 우리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근원적이고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지역발전을 위한 담대한 구상이 우리에게 절실하다.
그 구상에는 다음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첫째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둘째 그동안의 침체와 낙후를 일거에 만회할 수 있는 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전주가 최소한 광주나 대전 보다 우위에 서는 계기가 마련되는 초대형 사업이어야 한다. 셋째 전북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여건과 장점이 충분히 부각될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우리 전주와 전북에서 위 세가지 요소를 구비한 대형사업은 동북아중심도시로서의 비전을 가진 새만금 지역이 명실상부한 국제경쟁력을 갖는데 필수적인 인프라구축을 국가사업으로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한 도시나 지역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인프라는 국제공항과 국제항만, 고속철도와의 연계된 전철이다. 국제공항과 국제항만, 고속전철과 연계된 전철이 없으면 새만금지역의 국제경쟁력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에 2014년 말부터 서울과 1시간 10분내로 연결되는 고속철도 역이 있는 전주와 동북아중심도시인 새만금 지역이 전철로 연결되고, 1시간 거리에 국제공항과 국제항만이 있으면 새만금지역과 전주가 홍콩이나 싱가포르 또는 중국 심천이나 푸동에 못지 않은 국제도시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러한 멋진 미래가 헛된 꿈에 불과할까.
1997년 전주고등법원 유치운동이 시작되었을 때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러나 10년만인 2006년 광주고등법원전주부가 설치되었다.
전주시민과 전북도민들이 하나가 되어 적극 노력한다면 전주와 동북아중심도시인 새만금 지역이 전철로 연결되고, 1시간 거리에 국제공항과 국제항구가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주와 동북아중심도시인 새만금 지역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번영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