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씨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체감온도’! 그런데 우리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고 있는 ‘체감온도’가 혹독하다 못해 잔인하게까지 느껴질 만큼의 인체실험을 통해 얻어졌다는 사실! 체감온도는 미국의 탐험가 폴 사이플이 1939년 남극에서 피부가 동상증세를 보이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계산해 가설화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2001년 미국 기상청과 캐나다 국방부가 손을 잡으면서이다. 자원봉사자 12명에게 입속 등 온몸 곳곳에 온도를 재는 센서를 부착한 뒤, 대형 냉장창고에 들어가게 했다. 여기에 인공바람을 만들어놓고, 얼굴에 동상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러닝머신 위를 걷게 하고, 15초 마다 얼굴에 물을 뿌리는 것을 반복했다. 이런 극한 실험의 결과가 바로, 우리가 쓰고 있는 ‘체감온도’란 사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