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선도 사회적기업' 군산 (주)농민농산

미국·영국·캐나다 수출에 중국·일본 러브콜 / 농산물 가공 다양한 제품 개발…연매출 40억 /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착한 기업' 자리매김

▲ 군산 나포면에 위치한 주식회사 농민농산 직원들이 생산된 미니고구마를 선별 포장하고 있다. ·군산=오균진

18년전 창업할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시골의 작은 식품업체.

 

한걸음 한걸음 성장을 거듭해 오던 농촌의 작은 업체는 어느새 연 매출 수십억원에 이르는 알짜기업이 됐다.

 

군산 나포면 주곡리 (주)농민농산이 그 주인공으로 FTA 등 시장개방과 고령화·양극화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도 농심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신제품 개발로 승부해 왔다.

 

농민농산은 소외계층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단순한 이윤 창출을 넘어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렛대 역할을 하며 농촌 기업의 선도 모델의 길을 걸어왔다.

 

△농민농산은?

 

군 제대 후 삼성항공을 시작으로 삼성계열 회사에서 근무하던 이흥수(48)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농산물 가공산업의 매력과 잠재력에 매료돼 과감히 자리를 옮겨 30세이던 1995년 고향인 나포로 귀촌했다.

 

한국농업유통사업단등에서 농업 유통조직의 노하우를 익힌 이 대표는 농림부 전통식품지원업체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어라’를 사훈으로 농민농산을 창업해 쑥·냉이된장국 원료를 비롯해 ‘감자맛바’ 등 제품들을 출시했다.

 

농민농산의 도전은 ‘미니고구마’ 등 더욱 다양한 제품개발로 이어졌으며,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를 위해 국내 대형 식품제조·유통 업체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현재 전국 120여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납품하는 등 연 매출이 40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 귀농인들을 위한 표고버섯 농법 교육과 체험 진행으로 농촌 정착을 유도해 고령화된 농촌을 젊고 활기찬 농촌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흥수 대표는 1999년 군산 1호 신지식인으로 선정을 시작으로 농림부 전통가공식품 신지식인에 선정됐으며, 2004년 농림부로부터 농산물가공 산업발전유공자 산업포장을 수상하며 최연소 수상 기록을 세우는 등 농산물 가공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0년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거쳐 전라북도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됐으며, 2007년 8월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2008년에는 벤처기업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증까지 획득하면서 농산물 가공업체로서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특히 고령 농업인의 노하우와 젊은 농업인의 아이디어가 만나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면서 지난해 3월 전라북도로부터 (예비)사회적 기업에 지정됐다.

 

지난 10월에는 전북도와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 개최한 공개오디션을 거쳐 전국 최초 선도 사회적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농민농산은 농민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귀농·귀촌자에게 희망을 주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가며 농촌 기업의 선도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신제품으로 승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 고구마, 쌀 등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농민농산은 ‘미니고구마’를 비롯해 ‘골드바’, ‘감자핫바’와 ‘와플스틱’, 단호박과 고구마, 치즈가 들어간 ‘웰빙떡볶이’ 등의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 농민농산에서 생산된 각종 미니고구마 제품. 군산=오균진

이 중 야심작은 4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2011년 제1회 농식품 가공 및 아이디어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미니고구마’이다.

 

‘자연이 준 고마우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는 ‘미니고구마’는 껍질을 벗길 필요 없는 영양간식으로 고구마 모양 그대로 작게 만들어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영양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고구마’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결토 녹록치만은 않았다. 고구마 특성 상 균질한 맛을 내기가 어려웠으며, 무엇보다 기계개발도 쉽지 않았다.

 

주변의 만류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이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끈기로 결국 ‘미니고구마’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렇게 탄생한 ‘미니고구마’는 식이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커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농민농산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마침내 국내를 넘어 지난해 11월 미국, 영국, 캐나다로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7월부터는 수도권 소재 롯데백화점 4곳(본점, 분당, 평촌, 중동)에서 전시·판매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중국에 로열티를 받고 진출했으며, 현재 일본에서 기술제휴 제의가 들어오는 등 ‘미니고구마’는 우리 고구마산업의 세계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고구마 종순에서부터 가공까지 생산과 소비처 확보는 물론, 일자리까지 창출하며 고구마 가공산업의 선도제품이 된 ‘미니고구마’가 고구마 농가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농민농산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먹거리 나눔을 통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착한 기업이다.

 

국내 농산물 가공산업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해 오면서도 창업 이래 이웃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해 오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농민농산은 농산물 가공산업과 함께 취약계층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귀농인들을 위한 표고버섯 농법 교육과 체험으로 농촌 정착을 유도해 고령화된 농촌을 변화시키고 있는 공로 등으로 지난 10월 전북도와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으로부터 선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2013년도 고령자 친화기업 공모에서 7대1의 경쟁을 물리치고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저소득층 창업을 돕는 행복나눔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재능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업 초기 5명도 안되던 직원들이 현재 25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60%인 15명이 취약계층이다.

 

농민농산은 이들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단순히 이윤이 목적이 아닌 사회적 기업의 가치실현과 어려운 계층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이다.

 

이흥수 대표는 “이웃과 함께 건강한 농촌을 만들고 고구마 산업 1조원 시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 이흥수 (주)농민농산 대표 "가공하면 식품 가치 달라져"

이흥수 대표는 지난 18년 동안 쉼 없이 지역 농산물 가공산업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왔다.

 

“결국 아이디어입니다. 그동안 찌거나 구워먹어야 했던 고구마의 불편함을 구입 즉시 먹을 수 있도록 편리성을 부여한다면 고구마도 편의점에서 팔리게 됩니다”

 

그는 똑 같은 식품도 가공여부에 따라 부가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사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몰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우리나라 고구마 생산량의 30~40%가 소비자 선호보다 크기가 커 규격 외로 분류되는 관계로, 미처 다 자라기도 전에 수확하다 보니 전분량이 적을 수밖에 없었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공용 고구마 생산을 확대하는 등 고구마 농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고구마 관련 신제품 10여가지와 함께 탈피기계 자체수분 찜 기계 등도 개발한 상태로 지난해 80톤 매입했던 고구마도 올해 1000톤 가량 매입했다”며 “현재 김제에 2772㎡ 규모의 전처리 공장을 지어 가동 중이며, 내년부터 이곳에서도 4490㎡ 규모의 군산 공장과 함께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행복을 주는 것이고 그 선두에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며 “사회적 기업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등과 협력 체계가 구축된다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진정한 지역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