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시작된 새만금 산단 공사는 2018년까지 2단계에 걸쳐 총 9개 공구 1870만㎡의 부지를 마련하는 대규모 공사다. 이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돼야 바다를 땅으로 만드는 새만금공사는 그나마 일부 형태를 갖춘다. 기업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고, 경제적 성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새만금사업은 이명박정부가 4대강 사업에 22조원을 투입, 단기간에 완공한 것처럼 속도전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정부 투자가 미진하니 기업들도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눈치만 본다.
전라북도는 정부에 예산 투입을 요구하는 한편 기업 투자유치에 매달리고 있다. 투자하겠다는 기업을 내세워 바다 매립 공사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대규모 예산 배정에 미온적이고, 새만금 매립을 맡은 한국농어촌공사는 기업 유치 상황을 보아 가면서 매립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장 차가 크니 새만금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다.
전라북도는 최근 세계적 첨단소재 기업인 일본 도레이사와 벨기에 솔베이사를 잇따라 새만금산단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태양광 소재 글로벌기업으로 부상한 OCI가 일찌감치 입주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어서 새만금산단에 글로벌 대기업이 잇따라 둥지를 튼 것이다. 꿀단지가 놓이면 개미들이 모이는 것은 시간문제다. 관련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쇄도한다는 소식이다. 새만금산단은 이미 첨단소재기업 집적화 단지를 실현한 셈이다.
하지만 매립공사를 맡은 한국농어촌공사는 산단 분양 상태를 지켜보면서 매립공사를 진행하겠다니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다. 총 9개 공구 중에서 OCI가 입주계약을 체결한 1공구 133만㎡는 이미 조성됐고, OCISE와 도레이, 솔베이가 들어설 2공구 175만㎡의 경우 매립공사가 진행 중이다. 5공구는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이지만 나머지 6개 공구는 착공 시기가 불투명하다.
새만금산단 부지 조성이 늦어지면 도레이·솔베이 등과 관련된 중소기업들의 입주 차질은 뻔한 일이다. 정부는 새만금산단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매립공사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