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최고의 선물

LA다저스 투수 커쇼는 자선기관 위해 선수생활 조건없는 헌신에 귀감 서로 주고받는 세상되길…

▲ 심성근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크리스마스! 소중한 선물을 받고 싶은 계절이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는 상당히 좋은‘주는 선물’이다. 마음속 답답함이 풀리고 우리하늘의 회색빛이 찬란해지는 선물을 받고 싶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린 선물은 동방박사가 아기예수에게 드린 황금과 유향, 몰약에서 유래했다. 별과 전구는 마음속의 빛과 소망을, 빵과 지팡이는 지혜와 인도를 뜻한다. 선물이란,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는 것이었으나 요즘엔 헌신 없이 받으려는 욕심으로 변질되었다. 최고의 선물을 주고받는 세상은 항상 멋지다. LA다저스야구단에는 류현진 선수와 함께 커쇼(Clayton Kershaw)가 있다.

 

그는 2011시즌 시작을 앞두고 부인과 함께 잠비아의 에이즈 양성인 고아를 방문하여‘희망의 집’을 세우는 후원자가 되었고 탈삼진 한번에 100불씩 기부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해 248개의 탈삼진을 잡아냈고 5.7억원(492,300불)을 희망의 집에 기부했다. 최우수선수상에 뽑히자 26만불을 추가로 기부하였고 2012시즌에도 계속하여 그해 수입의 70%를 잠비아에 보내고도 수입의 10%씩을 LA와 달라스에 있는 자선재단에 기부하였다.

 

그 후에도 계속 미국 내 노숙자에게 집을 지어주고 비행청소년의 정신치료와 재활을 책임지는 자선기관을 돕기 위하여 선수로 뛰고 있다. 이 이야기만으로 답답함이 가시고 우리 마음에 평화를 준다.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는 남북전쟁 당시 흑인노예로 태어나 아기 때 고아가 되었고 주인부부의 손에 양육되어 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미국남부의 가난한 흑인농민 교육에 소명을 느껴 교수직을 포기한다. 수백년간 목화만 재배한 땅이 황폐하여 생산성이 떨어졌기에 농민 가난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땅콩 등 대체작물을 재배하면 지력이 회복되는 사실을 발견하고 농촌을 돌며 땅콩, 고구마, 대두 등을 심도록 교육하였다. 지력은 회복되었으나 땅콩이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소득은 커녕 땅콩이 처치곤란에 빠졌다.

 

그 용도개발에 애써서 40년 동안 마아가린, 음식 재료, 비누, 화장품, 의학용품, 구두약, 페인트, 산업용품 등 300여 가지를 발명하였다.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으나 특허를 거의 내지 않고 농민들이 거저 이용하게 함으로써 잘사는 농촌에 공헌했다.

 

본인은 평생 검소하게 생활함으로써 유색인종은 물론 모든 백인으로부터 지금도 존경을 받는다. 상대편으로부터 먼 훗날에도 존경받는 원리는 절박한 상황에 빠져있는 그 누구를 조건없이 구해주는 헌신에 있다. 우리가 자기 가진 것을 희생하여 약자에게 감사꺼리를 베풀어서 선물을 받는 것이다. 베풀지 않는 강자의 자세나 감사할 줄 모르는 약자로 분열된 사회에서는 최고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거래에서 리베이트와 품질 속이기, 사회 도처에 뇌물과 권한 남용, 선거에서조차 권력벤처투자가의 무대가 된다면 사회의 인사편향과 경제편중, 불공정이 고착되지만 고칠 수 없어 하늘이 암담하다. 갈등국면에서 꼬투리잡기(whataboutery)로 뭐하나 해결되지 않고 모두가 답답해진다. 배고픈 자에게 밥은 자선기관이, 청년에게 일자리는 기업이, 취직할 능력은 학교가 주어야 하고 경제활성화는 상대방에 이익을 주는 거래에서 온다.

 

정치는 지역간, 노사간, 이념간, 빈부간, 세대간 갈등을 해소시키고 건강한 사회와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야한다. 사회 제반문제를 우리 중 능력있는 강자가 헌신하는 자세로 던지면 해결해나갈 수 있다. 소외된 땅에 햇빛 비추고 눌린 자의 눈물 닦아주는 공의가 느껴지면, 답답했던 국민이 평안해지고 선구자들을 기리는 하늘에서 찬란한 소망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