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취임한 김광호 전북지사 회장은 취임사에서 “소외된 이웃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며 “인도주의 활동역량 확충을 위한 봉사원 및 청소년 인재육성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달 12일 취임 보름째를 맞이한 김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모금 계획, 모금액 활용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오늘(12월 12일)로 취임 보름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업무를 맡아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그 어느때보다 나눔이 절실한 시기인데, 도움의 손길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우리사회의 나눔문화를 보다 확산시켜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돌보야할 어려운 이웃들이 많음에도 경제적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소홀히 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상임위원으로 활동할 때는 예산 등 세부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일했다면, 회장이 된 지금은 큰 틀에서 계획을 짜고 실행해야하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이 듭니다.”
- 취임사에서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었다. 그 구체적 실천 방안과 계획이 있다면.
“기업체와 공공기관 등이 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 이에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와 나눔을 실행하는 기업들의 연계와 실행이 중요합니다. 기업은 재원을 조성하고, 자원봉사자들은 시간과 노력을 제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어려운 이웃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때입니다. 많은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아는데, 봉사에 눈을 뜬 계기가 있다면.
“그동안 꾸준히 성금을 기탁해오고, 봉사도 나름대로 많이 했습니다. 저도 어린시절을 고생하며 살았기에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컸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도민들로부터 얻은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996부터 적십자사 상임위원으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나눔과 봉사에 눈을 떴습니다.”
- 적십자사의 이념과 주된 활동 방향에 대해 소개한다면.
“적십자사의 기본이념은 인도주의 실현입니다. 적십자사는 인도주의 국제구호 기구로서 전쟁과 재해, 가난, 질병 등 각종 고난으로부터 인간의 생명보호와 고통경감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의 경우 48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청소년적십자단원 1만여명 등 총 1만 500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사는 회비모금기간에 온 국민이 참여해 내는 회비와 정기 후원자들의 기부를 주요 재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아진 성금은 국내외 이재민과 아동 등 4대 취약계층의 생계 지원·긴급구호활동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또 취약계층을 위한 희망풍차사업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 희망풍차사업이란 무엇인지.
“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7월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활동으로서 취약계층인 아동 및 청소년, 홀로노인, 다문화가족, 북한 이주민 등과 적십자 봉사원이 결연을 맺어 기초생활, 의료·교육·주거복지 등을 제공하는 종합복지활동입니다. 현재 도내에서는 총 815세대가 희망풍차 봉사원과 결연돼 있습니다.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결연세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적십자사를 사랑해주시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도민 여러분과 자원봉사자들, 공무원 등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입니다. 조금 여유있는 분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누고, 또 뜻하지 않은 불행한 일을 당한 우리 이웃들에게는 신속한 도움을 주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언제든 나도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도민이 되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도민들이 나눔 문화에 동참한다면,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 김광호 회장은 지역서 건설회사 경영 사회공헌 활동 꾸준히
김광호(71) 제30대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장은 전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전북애향운동본부 부총재 등을 지냈다.
김 회장은 지난달 7일 열린 2013년도 상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전북지사 회장으로 추대된 바 있다.
그는 1975년부터 전북지역 대표 건설회사인 (주)흥건을 경영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따뜻한 이웃사랑과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하는 등 일관되게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왔다.
이는 평소 ‘노블레스오블리주(귀족의 의무)’라는 신념 아래 한 평생 지역발전과 사회봉사에 힘써 왔기에 가능했다.
이 같은 공로가 높은 평가를 받아, 대통령 및 법무부·건설교통부장관 표창을 다수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회장 취임 보름째를 맞아 진행된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면서 “나눔과 봉사의 손길이 예전만 못하지만, 극복하는 마음으로 모금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돋보이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 모두가 잘 사는 전북도를 만드는 것이 내 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