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속으로 도끼가 내리친다
이 도끼날로 어느 정수리를 칠까
쪼갤 놈이 너무 많다
트럭으로 실어다 높게 쌓아놓고
이놈들 신나게 내리치는 맛이 좋아
좀 더 세게 쳤더니
얼씨구, 위협하며 튀어 오른다
이놈들 어떻게 제압하나
촛불 끝 아찔한 현기가 일며
도끼에 살의가 번득인다
-동인시집 〈포엠만경〉 2호에 발표한 시
* 임실 출신의 강상기 시인은 1967년 월간종합지 〈세대〉와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이색풍토〉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 〈민박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