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시는 한옥마을 문화시설들에 대한 민간위탁 심사를 거쳐 향후 3년간 운영할 수탁단체를 선정했다. 수탁단체가 바뀐 곳은 전주공예품전시관과 한옥생활체험관, 삼도헌 등이다. 전통문화관과 역사박물관, 어진박물관, 술박물관, 최명희문학관, 청명헌 등은 재수탁 됐다.
전주시는 이들에 대해 일부 운영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예산 지원 규모를 줄여 가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공예품전시관 운영자가 전주대에서 전북공예협동조합으로 바뀐 것도 궁극적으로 홀로서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만 공공시설이 지나치게 수익을 추구할 경우 공공성이 떨어진다는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전주시와 수탁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다.
어쨌든 한옥마을문화시설 수탁에 관심을 갖는 업체나 단체들 입장에서 볼 때 한옥마을 문화시설 수탁은 단순한 수탁 운영이 아니다. 한옥마을 문화시설을 운영한다는 자긍심, 그에 따른 인지도 향상과 신뢰를 토대로 한 부대 사업 이익 제고 등 기대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덧붙여 그들이 시설을 잘 운영해야 한옥마을에 몰리는 관광객들이 만족해 하고, 미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시설 수탁에 따른 이익이 있는 만큼 부담도 있다.
하여튼 한옥마을 관광객이 폭주하면서 문화시설 수탁도 일부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한옥 숙박시설인 청명헌의 경우 이번 위탁공모에서 6대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치열했다. 그런데 과열하다 못해 불이 났다. 일부 신청자들이 심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지적됐음에도 불구, 한성호텔이 재수탁 업체로 선정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주술박물관의 경우 전주시 감사에서 수탁자의 운영 과실 등 문제가 적발됐지만 정작 위탁심사 과정에서는 고려되지 않았다. 운영규정을 무시하고 유물 관리도 소홀했지만 기존 업체가 재수탁한 것이다.
전주시는 이들 문제를 투명하게 처리,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잘 운영될 것으로 믿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는 일이 없도록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