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늘린 아트페어, 기대되네

도, 내년 1억 책정…미술작품 실제 판매

도내 미술계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전북도가 아트페어 예산을 대폭 상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행사를 치를 역량 강화와 콘텐츠 확보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 1600만 원이던 아트 페어 사업비를 내년에는 1억 원으로 책정했다.

 

도는 올해 예산으로는 전시장 대관, 도록 제작, 작품 전시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아트페어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실질적인 사업비를 대폭 증액했다.

 

특히 운영 내실화를 위해 미술작품을 실제 판매하도록 각종 행사도 추가할 계획이다. 미술 작품의 구매자를 초청하고 경매 프로그램인 가칭 ‘JB옥션’ 등을 운영하는 한편 공연과 미술 체험을 등을 마련해 좀더 많은 주목을 끌 방침이다.

 

예산을 늘린 만큼 관건은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역량이다. 지난해까지 전북아트페어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발표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문 미술인들의 외면을 받아 아트 페어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올해는 이름도 ‘전북 나우 아트 페스티벌’로 바꾸고 상업 화랑을 참여시키며 출품작의 수준을 높여 한 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홍보 부족과 관람객의 관심 부족 등은 과제로 남았었다.

 

아트 페어를 주최했던 (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의 강신동 회장은 “대구 아트페어는 2억 원, 광주는 3억 원 등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도내에서는 기존의 자금으로 아트 페어를 할 수 없는 구조였다”면서 “대구를 모델로 삼고 지역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전북만의 색깔을 지닌 아트페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에서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면 협회에서 위원회를 구성, 연초부터 준비해 내년 행사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예산이 대폭 증가한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미술계 의견을 수렴해 내년 2월 자문단을 구성한 뒤 기획·참가 작가를 모집해 오는 9월 열흘간 전북아트페어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