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협회전북도회에 따르면 실제로 올 1월부터 11월 말까지 공공건설 누계 수주액은 1조187억 원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44.2%인 8075억 원이나 감소했다. 인구 수가 적고 도세가 열악하다 보니 공공건설 및 민간건설의 물량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도내 건설업계는 혹독한 한파를 겪고 있다고 보면 틀림 없다. 일감이 없다고 폐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는 격이다.
전문건설업 역시 자본금을 까먹거나 일감이 없어 부적격 업체로 낙인 찍힌 업체들이 전체의 4분의 1쯤 된다. 국토부와 전북도 조사에서 도내 1445개 전문건설업체 중 38.2%에 해당하는 552개 업체가 부적격 혐의 업체로 적발된 바 있다.
건설업종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업체들 간 서로 물어뜯는 진정·투서도 난무하고 있는 모양이다. 서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발주기관이나 외지 업체한테 나쁜 이미지만 심어주는 아주 좋지 못한 행태다.
발주기관과 수주업체 간 ‘갑-을 관계’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입찰에서 추정 공사비를 정해 놓고도 정작 입찰이 끝난 뒤 공사비를 깎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른바 ‘공사비용 후려치기’다. 공공기관에서 이런 일이 잦다. ‘을’의 입장인 수주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공사를 강행하다 본전도 못 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외지업체 위주의 기업정책에 따른 향토기업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문제다. 전북도는 올 한해 128개 제조업체를 유치, 1조 5330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기업유치 인센티브 제도 때문이다. 하지만 향토기업들에게는 무대접이다. 이런 기업중에는 본사를 타 지역으로 옮겨가는 역이동 현상도 나타난다. 20년 이상 장수 향토기업은 72개다.
이같은 좋지 않은 건설·기업환경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대량 폐업과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전북 경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전북도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업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기업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획기적인 개선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