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는 17일 밤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3쿼터에 올시즌 한 쿼터 최다기록인 39점을 몰아넣으면서 20점차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CC는 7위(11승 14패)로 6위인 전자랜드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하며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팬들은 농구장을 외면하지 않았다. 김민구 선수를 고의 가격한 애런 헤인즈(서울 SK)에 대한 KBL의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해 KBL과 KCC 홈페이지를 도배하다시피 했던 팬들은 울분과 실망감을 억누르고 오히려 농구장을 찾아주었다. 관중석은 평소와는 다르게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찼다. 응원의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매 순간마다 함성과 환호가 터져나왔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에이스 강병현이 허리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고 있는데다 헤인즈의 폭행으로 김민구마저 경기에 출장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박경상 선수. 박경상은 3점슛 4방을 포함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7점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백전노장 임재현의 지원도 돋보였다. 올 시즌 들어 거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다소의 우려도 있었으나 막상 그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노련함을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완벽한 A패스를 연결했고, 수비에서는 상대를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KCC는 이날 경기에서 1쿼터를 14-17로 삼성에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슛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을 34-32로 뒤집었다. 3쿼터에서는 무려 39점을 몰아 넣으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때 스코어는 73대 48으로 무려 25점 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