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단 기업이 지역에 들어오고 나면 관심이 처음과 같지 않다. 누군가가 이웃으로 이사 오면 그들이 안정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듯이 기업도 마찬가지로 지역이 애프터서비스를 해주어야 한다. 유치기업들의 만족이 또 다른 기업을 부르는 촉진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지역이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보자.
전주는 타 지역에 비해 문화단체 및 문화공간의 밀도가 높은 곳이다. 소규모지만 인구대비 가장 많은 극단이 있고, 공연장 숫자도 전국 최고 수준일 정도로 전주가 넉넉하게 가지고 있는 것은 공연문화다. 이와 같은 문화자산을 나누는 일은 전북을 새 삶의 근거지로 삼은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치기업의 직원들이 지역생활에 자연스럽게 흡수되기 전까지는 낯선 지역의 문화공간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접근성 높은 문화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예를 들면 ‘찾아가는 문화서비스’ 같은 것이다. 전주가 가지고 있는 문화도구들을 기업 속으로 싣고 들어가는 방법이다. 시무식, 종무식, 창립기념일, 단합대회 등의 행사에 음악과 춤, 공연, 전시 등을 접목시키면 된다. 문화예술인들이 많기 때문에 인력 조달이 충분하고 비용도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소득원이 될 수 있어서 서로 좋은 일이다.
전북은 가족과 함께 정주하고픈 환경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문화·예술적 풍요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요소다. 기업행사에 다양한 장르의 지역문화예술인 활동이 유입된다면 기업문화는 풍요로워지고 이런 소소한 혜택들은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지방에 산다는 위축된 마음에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일들은 ‘기업유치과’ 내에 기업문화지원팀을 신설하고 유치기업문화지원조례를 만들어서 관리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전북은 가장 풍성한 기업문화가 살아있는 지역이라는 새로운 브랜드자산을 얻게 될 것이다
카리브해의 자메이카라는 나라는 “놀고, 쉬고, 즐기기 좋은 곳에서 사업하세요.” 라는 슬로건으로 외국기업들을 유치한다고 한다. 지금 문화전북이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