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일기·6

▲ 윤현순
-휴식

 

행렬 곧게 벌려 놓아도

 

마침표가 없으면 문장이 아닌 것처럼

 

하다 말다 하는 일이라도

 

휴업 신고 없으면 영업 중인 것처럼

 

참 많이도 닳아진 뼈마디

 

물리치료실에 누워 있어도 혹사 중인 것처럼.

 

* 윤현순 시인은 1996년 〈시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중심꽃〉 〈되살려 제모양 찾기〉 〈노상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