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폐철교, 등록문화재로 영구보존

문화재청 등록 고시…철거계획 완전중단

한때 철거 위기에까지 몰렸던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만경강 폐철교가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 받아 등록문화재로 영구 보존된다.

 

문화재청은 만경강 폐철교에 대한 현장조사를 거쳐 문화재로서 가치를 확인한데 이어, 문화재 등록 예고알림 절차를 거쳐 20일 등록문화재로 고시했다. 삼례문화예술촌으로 변신한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옛 삼례양곡창고도 같은 날 문화재 등록예고를 마무리 지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등록예고 관보에서 “옛 만경강 폐철교는 스틸거더 형식의 철도교량으로 건립 당시 한강철교 다음으로 긴 교량이었다”며 “일제 강점기 당시 호남평야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증거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그동안 추진했던 만경강 폐철교 철거계획은 완전히 중단되었다. 철도시설공단은 전라선 복선화 사업에 따라 2011년부터 철도 기능이 중단된 만경강 폐철교를 10억원의 철거비까지 들여 철거하려는 계획을 밀어붙였었다.

 

또 폐철교 소유권자인 국토교통부는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철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화재 등록 동의서’제출을 한때 미루며, 보존대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폐철교 인근 삼례읍 비비정마을 주민들과 완주군은 이에 대해 1920년대에 만들어진 이후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일제시대 쌀 수탈의 아픔과 한국 근현대사의 숱한 역사, 그리고 지역민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한 폐철교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폐철교 관리책임을 맡은 완주군은 등록문화재 등록에 따라 이곳을 지역의 문화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군은 “만경강 폐철교가 등록문화재로 고시되면서, 이를 보존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폐철교와 함께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삼례문화예술촌 건축물을 연계시켜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지난 3월부터 만경강 폐철교가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고, 이에 대한 보존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수차례 보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