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 진출 가속 하림그룹 '(주)봉동'

혐오시설 이미지 벗고 선진국형 친환경 사육 / 논산 농장이어 내년 3월 익산 낭산에도 준공

▲ 지난해 4월 운영을 시작한 충남 논산시 연무읍 (주)봉동농장 전경.

악취와 환경오염으로 심각한 민원을 야기하던 양돈 산업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축산업 허가까지 까다로워지면서 국내 축산시장은 그야말로 위축을 넘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양새다.

 

환경을 고려한 양돈시장은 자연스레 생산비용이 증가하며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지며 국민적 불신까지 겹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하림그룹은 이렇게 극도로 침체된 양돈 시장에 신선한 새바람이 불어 놓으며 선진 양돈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양돈 산업의 최대 문제였던 악취와 폐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들의 무악취와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접목시킨 하이포크 봉동농장을 선보이며 국내 양돈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있다.

 

△선진 양돈 산업에 도전

 

지난해 4월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주)봉동이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하림그룹의 양돈 전문 회사인 하이포크 봉동농장은 5년여의 준비 및 시공과정을 거쳐 일반 축산농장과는 달리 악취와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생산성에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돼지농장 모델을 제시했다.

 

이곳 농장은 7만여㎡의 부지에 11동의 돈사, 12개의 부속건물로 이뤄져 있다. 총3600두의 모돈을 사육하며 하루 40톤 가량의 분뇨가 발생하지만 전량 자원화되고 있다.

 

봉동농장은 특히 보통의 양돈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전혀 맡을수 없는 것을 비롯해 이곳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모두 재활용되며 외부로 일절 방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곳의 양돈 농장 시스템이 내년 3월께 준공되는 익산시 낭산면의 제2봉동농장에 도입될 계획이다.

 

△추락하는 국내 양돈 시장

 

국내의 양돈 시장은 그야말로 위기속의 위기라고 표현될 정도다. 양돈 농가들은 악취와 방류수로 주변 민원에 몸살을 앓으며 행정당국의 과도할 정도의 단속과 돼지 가격 하락까지 삼중고를 겪으며 줄줄이 파산행 열차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돼지 가격 하락과 사료 값 인상 등으로 돼지 한 마리를 내다팔면 10만원 가량을 손해보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여기에 자유무역의 거센 흐름속에 축산 강국들이 속속 국내 시장을 잠식하며 국내 양돈 농가들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경쟁력은 떨어지고 악취와 폐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국내 양돈 시장에 선진국형 돌파구 도입은 가장 시급한 최대의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양돈시장은 환경을 생각하며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과도기에 걸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림의 선진국형 양돈시장 진출

▲ 봉동농장의 배출공기 오염 측정 시스템.

하림그룹의 양돈 전문 회사인 하이포크 봉동농장은 5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충남 논산에 선진국형 양돈 농가의 첫 선을 보였다.

 

이곳 농장의 컨셉은 친환경과 최고의 생산성, 아름다운 농장이다.

 

양돈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악취와 분뇨, 폐수를 말끔히 해소해 농장외부로 내보내지 않는 무악취와 무방류, 무오염이라는 3무(三無)를 실현하고 있다.

 

먼저 이곳의 무악취는 3단계 탈취시스템으로 가능해졌다. 이미 유럽에서 검증된 환기기술과 화학적 탈취에 이어 마지막 생물학적 필터를 통해 악취유발물질을 모두 잡아낸다.

 

무방류는 돈사에서 발생한 모든 축산분뇨를 연결파이프를 통해 저류조에 모아 수처리 시설과 발효조를 통해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가능해졌다.

 

특히 분뇨는 발효조로 보내져 일정기간 숙성을 거친 뒤 양질의 퇴비로 재탄생된다.

 

이처럼 봉동농장은 무악취와 무방류, 무오염을 실현하고 있다.

 

△선진국과 어깨 나란히

 

환경오염을 벽에 넘어선 봉동농장은 대형 사육시스템을 구축해 선진국들과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논산에 문을 연 봉동농장에서만 모돈 3600두가 활발히 새끼돼지를 생산하고 있다.

 

새끼돼지들은 이곳과 같은 친환경 시스템이 설치된 농장들에서 친환경으로 사육된다. 내년 3월에 익산시 낭산면에 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 이런 시설들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차단방역 시스템을 구축해 사료공급차량이 내부에 진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일정한 온·습도 유지 등 최적의 사육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축사가 더 이상 악취가 발생하는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봉동농장은 양돈장도 얼마든지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시설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축산 강국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한국형 선진 모델을 실천해가고 있다.

 

● 조영일 (주)봉동 대표 "3단계 악취차단 시스템 완벽 구축"

 

“기존의 방식으로는 세계와 경쟁할 수 없습니다. 축산 선진국처럼 친환경적이면서 글로벌 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봉동농장 조영일 대표는 양돈장이면 당연히 발생하는 악취를 잡는 기술이 선진 축산기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과 캐나다, 덴마크, 칠레 등 양돈선진국들의 농장을 방문해 시설과 운영방식을 견학하고 2005년부터 국내 환경에 맞도록 설계를 시작하는 등 축산 선진화 시스템 구축은 벌써 20년이 훌쩍 지나갔다.

 

조 대표는 “선진 축산국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친환경과 안전한 생산성 확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20년간의 노력을 현실로 변화시키면서 구상했던 목표들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단계 악취차단을 위한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었고 모든 분뇨와 폐수도 일절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친환경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면서 “특히 사육에 적합한 온습도 유지와 환기시스템 등 최적의 사육환경은 국내 양돈 시장을 한단계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월 충남 논산의 하이포크 봉동농장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익산시 낭산면에 제2농장 준공을 앞둔 조 대표는 “논산이 최첨단 양돈 농장이라면 익산시 낭산면의 제2농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낭산의 양돈 농장은 그간 혐오시설이라는 양돈 농가의 이미지를 모두 깰 수 있는 농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