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이 방과후와 주말을 이용한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엘리트 선수 육성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현장 지도자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전북도교육청은 2014년부터 초등학교에 배치된 스포츠 강사 310명중 무려 210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학교 스포츠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부 학교들은 올 한해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 군산상고 야구부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교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마산고를 20대 4로 대파하고 초록 봉황을 품에 안았다. 봉황대기는 전국 규모의 고교 야구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57개 모든 학교팀이 참가하는 가장 큰 대회로 군산상고가 이 대회 우승기를 들어 올린 것은 무려 17년만이다. 게다가 군산상고는 지난 1999년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3년 동안이나 전국대회 우승이 없었다. 군산상고는 2개월 후에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전국의 강호들을 잇따라 제치고 결승전에 올라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명실상부한 고교야구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 남성고 배구
1월에 열린 ‘2013 천년의 빛 영광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순천제일고를 3-0으로 완벽히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한데 이어 7월에 열린 제47회 대통령배 전국중고배구선수권대회에서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에서 단 1세트만을 내주는 완벽한 경기운용으로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대회의 정점은 전국체전. 남성고는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또다시 왕좌에 오르면서 전북도가 올해 목표한 전국체전 9위 달성에 기여하게 됐다.
△ 오수초 양궁
7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제25회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양궁대회 여자부에서 6개 전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상화 선수(6)가 20m와 25m, 35m, 개인종합, 그리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5관왕에 올랐고, 최예진 선수(6)는 30m와 단체전에서 각각 우승하며 2관왕을 기록했다. 오수초는 특히 단체전에서 2위 팀에 비해 무려 102점이 앞서는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여줬다. 한 학교가 모든 출전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우리나라 양궁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 이일여중 탁구
지난 3월 열린 제51회 전국 남녀 종고학생종별탁구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개인복식을 싹쓸이했다. 2012년 최연소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김지호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수한 기량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으며, 선배인 한미정 선수와 호흡을 맞춘 복식경기에서도 환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1위에 올랐다.
△ 전북중 유도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강원도 동해에서 열린 춘계전국남녀 중고유도연맹전에서 전북중 유도부는 부산 삼성중학교를 5-3으로 꺾고 3년만에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 남중부 개인저에서는 최현호(+90㎏급)가 정상에 올랐다.
△ 전주제일고 쇼트트랙 김아랑
지난 2월 폴란드에서 열린 2013 세계주니어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뒤 4월에 열린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3위로 국가대표가 됐다.
김아랑은 이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 여자 1000m와 1500m에서 은메달. 2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3차대회 여자 1000m와 4차대회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각각 차지하며 소치올림픽 출전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 대학팀
대학팀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우석대 태권도는 ‘제4회 아시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에서 3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시범부문에서 B팀과 A팀이 각각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제49회 춘계전국대학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서해대 여자팀이 우승, 군산대 남자팀이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전주대 씨름은 ‘제14회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호원대 펜싱은 제42회 회장배에서 남자 에뻬팀이 우승, 여자 에뻬팀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양궁종목에서는 우석대 양궁부가 제47회 전국남여양궁종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고, 한일장신대 양궁부는 2013년 컴파운드 1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배드민턴 종목에서는 원광대가 제46회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단체전과 개인단식 우승 및 개인복식 3위에 올랐다. 또 군산대는 8월에 열린 ‘2013 전국 가을철 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단체 우승을 차지했다.
△ 하계U대회
7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27회 하계U대회에서도 전북 출신 선수들이 선전을 했다. 정읍 출신의 한국 유도의 간판인 왕기춘(25·포항시청)이 73㎏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전주성심여고 출신 신승찬(삼성전기)과 원광대 출신 홍지훈(요넥스)·김기정(삼성전기)는 배드민턴 단체전 금메달 획득의 영광을 함께 나눴다. 런던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인 펜싱의 김지연(25·익산시청)은 개인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우크라이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손에 넣은 뒤 단체전에서는 이우리(전남도청), 이라진(인천 중구청)과 함께 출전해 이탈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