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북이 2%인지에 대한 해석은 많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산업화 과정에서 전북을 소외시켜서 그렇다는 둥, 전북의 정치인들이 엉터리여서 그렇다는 둥, 도민 자체가 도전과 변화를 싫어해서 그렇다는 둥 등등. 네 탓, 내 탓 모두 옳으신 말씀입니다.
물론 남 탓보다는 내 탓이 크다고 해야겠지만 요즘 전북인들은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분명 ‘대한민국 전라북도’인데도 마치 딴 나라에 사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로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하다 못해 하늘을 찌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대탕평 약속은 이미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도 ‘여러분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식입니다.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전북에 발길은커녕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국민행복시대’에서 전북은 제외된 모양입니다. 대선에서 표를 적게 준 탓일 겁니다.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한 여당 의원의 발언이 빈말이 아닙니다.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전북 지지율 13%에 따른 대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민주당과 전북 정치인은 또 어떻습니까. 선거판만 되면 목이 터지도록 전북발전을 외쳤던 그들입니다. 지나고 보니 뭐하나 변변히 해놓은 게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도민을 속이고 기만하려 듭니다.
일례로 전주·완주 통합 실패를 되짚어 봅니다. 민주당 소속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추진한 일인데 그 지역 국회의원이 뒤에서 훼방을 놓았습니다. 나머지 국회의원과 민주당 전북도당은 소 닭 보듯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시군살림을 맡은 도내 시장·군수들은 또 어떻습니까. 임실군수 예를 들어보죠. 전북도민의 얼굴에 그야말로 ‘X칠’을 했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게다가 여러 기초단체장들이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죄다 민주당 공천 받고 당선된 분들입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도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공천이 뭡니까. 정당이 검증하고 책임지는 후보 아닌가요?
참 몰염치하고 뻔뻔한 집단입니다. 이 정도면 정치인들이 전북도민을 얼마나 핫바지로 보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자존심 상하고 부아가 치밀지만 우리 손으로 뽑았으니 그 또한 ‘대가’를 치르는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정말 여기까지입니다. 또 다시 도민을 졸로 봤다가는 거꾸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를 맞아 지방선거 입지자와 정치권에게 ‘전북도민 사용설명서’를 띄웁니다.
1.그동안 속여 왔으니 또 속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칩니다. 2.특정 정당과 인물에 얹혀가려는 분은 꿈 깨십시오. 3.도민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챙기려면 정치보다 사업을 하십시오. 4.출신만 전북인인 정치 철새들은 지금 사는 곳에 계속 사십시오. 5.아직 주제파악을 못했으면 차라리 훗날을 기약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