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이면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그토록 꿈꿔왔던 상징 공간이자 수련 공간인 태권도원이 정식으로 문을 연다. 지난 2000년 문화관광부가 태권도공원 조성사업 계획을 발표한지 14년, 2004년말 무주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지 10년만이다. 기부금이 제대로 모이지 않아 상징시설인 태권전과 명인전이 빈뜰로 남아 있지만, 나머지 시설들은 공사를 모두 마치고 웅장한 자태를 드러낼 준비가 되어 있다.
◇야외조경
무주군 설천면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태권도원은 그 면적이 231만4000㎡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의 10배, 여의도 면적의 1/2, 18홀짜리 골프장 2개, 뉴욕 센터럴파크의 70%에 해당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채 한국 전통조경기법으로 무주의 빼어난 9곡 8경을 재현함으로써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지형에 따라 상승하는 테마공간을 잇는 다리를 태권도의 띠 색깔로 표현했다. 즉, 9개의 계곡을 끼고 입구에서 윗쪽으로 올라가면서 태권신림, 태극담경, 황토다원, 무릉도원, 소쇄원경, 수계단경, 산중루원, 오행풍경이 이어지며, 테마공원을 잇는 다리는 백원교(흰띠), 황원교(노란띠), 청원교(파란띠), 적원교(빨강띠), 품원교(품띠), 흑원교(검은띠) 순서로 되어 있다. 맨 윗쪽에는 대형 화분 모양의 전망대가 위치해 있으며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면 태권도원의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시설구성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세계인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체(體)·인(認)·지(至)(The Great Change)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함께 도전하고 더 멀리 도약하여 마침내 위대한 변화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나를 변화시킴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작점이 되는 태권형 인간을 추구하고 있다.
△체(體): 도전의 장-체험공감
태권도 경험을 통해 도전정신을 배우고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는 공간으로 경기장과 공연장, 박물관, 체험관 등이 있다.
T1경기장은 국제적인 태권도 경기와 각종 행사, 공연 등을 위한 다목적 경기장으로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등 다양한 태권도 행사와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만8107㎡의 규모로 4571석의관람석과 423석의 실내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태극담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태권도원 입구쪽에서 보면 건물이 호수위에 떠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태권도박물관은 세계에서 최초이자 최대 규모(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7314㎡)의 태권도 전문 박물관으로 태권도 발전의 역사와 각종 수련용품, 경기용품, 태권도 관련자료 등 태권도 관련 유물 5000여점을 보유 전시하고 있다.
체험관은 태권도에 대한 가상체험을 통해 재미와 감동, 태권도에 대한 흥미를 유발함으로써 태권도에 대한 호감도 및 대중성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다. 와이어를 이용한 고난이도 동작 체험, 모션인식장치를 이용한 겨루기 가상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인(認): 도약의 장-수련공간
태권도를 통한 신체단련은 물론 태권도에 대한 연구와 전문 연수를 통해 신체와 정신의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도약센터는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1만705㎡의 규모로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전문적인 수련,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시설이자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태권도 수련 공간이다. 또 도약관은 태권도 지도자와 심판, 일반단체를 위한 숙박시설로 1161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여러가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至): 도달의 장-상징공간
태권도 고단자와 명인들의 얼을 기리고 태권도의 근본정신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태권전과 명인전이 들어설 예정이다. 태권전은 조선시대 건축과 조경 양식으로 태권도의 철학과 정싱세계를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공간이며, 명인관은 최고 수준의 고단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및 네트워크 공간이다. 176억원의 규모의 기부금을 조성해 사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22억4000만원이 걷힌 뒤 1년 이상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