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 "출마 여부 매일 고민"…우회적 선언

러닝메이트제 등 변수 저울질 / "상산고 대자보 강제 철거는 표현물 가치 침해" / 신년 기자회견서 밝혀

▲ 6일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추성수기자 chss78@

김승환 교육감이 6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지를 놓고 거의 매일 고민하고 있다”며 재선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 교육감이 교육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김승환 교육감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감선거 출마에 앞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에서 검토 중인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묶어 선출하는 ‘러닝메이트제’ 등의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선거의 대항마가 누가 되든 개의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교학사 교과서의 채택 논란과 관련해 김 교육감은 “스스로도 이 교과서가 전국적으로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이데올로기와 지역을 떠나 역사인식의 문제가 있다는 공통의식에 따른 것”이라면서 “교과서 채택 재논의는 합리적 판단과 집단지성에 따른 것으로 좋은 결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어 “교과서 선정 권한은 최종적으로 교장에게 있기 때문에 그걸 침해하진 않겠다”면서도 “현재까지 교과서 선정절차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지만, 상산고가 채택을 비판하는 재학생의 대자보를 강제 철거한 것은 명백한 표현물 가치의 침해이기 때문에 훼손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하다면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육감은 “1기 혁신학교 중 16곳(80%)이 비교적 잘 운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전북 교육의 마중물인 혁신학교의 성과물을 다른 학교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은 최근 3년 동안 ‘전국 상위, 도 권역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면서 “전북을 도권역으로 묶어 성적을 비교한 것은 지역의 학력수준이 지역의 경제력과 비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상급식 확대, 교육비 경감, 저소득층 지원 확대, 특수교육 내실화 등 보편적 복지를 강화하겠다”면서 “정부가 더 이상 누리과정 예산을 시도교육청에 떠넘기지 말고, 전액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지방교육재정을 악화시키는 정부의 방침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