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경비행장 부지로 사용한 뒤 새만금지역이 활성화될 경우 일반 공항으로 전환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전북권 공항 입지를 놓고 10년 세월 동안 헛바퀴를 돌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저간의 전북도 공항정책을 보면 과연 심도 있는 검토를 기반으로 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공항 불모지였던 전북은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군산 미군비행장에 민간항공을 취항시켰다. 2년 뒤 김제 백산·공덕면 일원(157만㎡)에 새 공항을 추진키로 하고 부지매입까지 마쳤지만 2003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자 중단되고 말았다.
새만금지구가 본격 개발되자 새만금 국제공항을 건설키로 하고 추진했지만 이른바 공역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2008년 군산공항 확장을 다시 들고 나왔다. 미군 측의 완강한 반대로 진척이 없자 전북권 공항 입지가 이제 김제공항 부지로 선회한 것이다. 김제공항은 부지매입과 접근성 등에서 앞서 있다.
지역여건과 공항입지에 따라 정책이 바꿔질 수는 있다. 하지만 공역조건도 검토하지 않고 새만금 국제공항을 추진한 것이라든지, 미군측이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데도 애걸복걸하며 군산공항 확장에 매달린 것 등은 이해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김제를 지역구로 둔 최규성 의원의 반대와 군산공항을 활용해야 한다는 문동신 군산시장의 요구를 의식한 나머지 전북도가 공항정책을 갈팡질팡 해왔다는 비판도 있다. 정치성에 휘둘리지는 않았는지 성찰할 일이다.
공항은 지역발전의 커다란 조건 중의 하나다. 도민편익과 근무여건, 물류유통, 기업유치, 바이어 접근성 등 여러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제 김제공항 부지가 전북권 공항 입지로 정해진 만큼 응집력을 갖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제공항 부지 인근의 시설 등이 침해받지 않도록 사전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년)을 올해 수립한다. 이 계획에 김제공항 건설이 포함돼야 하고, 또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새만금과 혁신도시 등 달라진 항공수요를 반영시키는 것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