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과 대한(大寒)
2014-01-20 기고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왔다가 얼어 죽었다’라는 속담이 있다. 한자 뜻대로라면 큰 추위를 나타내는 대한이 더 추워 보일 법한데, 속담에서는 소한 추위를 더 강조한다. 실제 1월 5일 경인 소한절기부터 한겨울 추위가 시작돼 1월20일 경인 대한절기에 겨울추위가 절정에 달한다. 천문학적으로도 태양에서 받은 에너지보다 지구에서 나가는 에너지가 대한 때 훨씬 더 커서 기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소한 추위를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은 단지, 추위를 체감하는 우리 신체의 상대성 원리 때문! 소한은 추위가 시작되는 때여서 추위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신체가 소한 추위를 더 혹독하게 느끼는 반면, 추위에 어느 정도 단련 된 신체는 절정에 달한 대한 추위를 상대적으로 소한만큼 강하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 대한인 오늘, 눈비가 지나고 나면 내일과 모레에는 반짝 추위가 찾아오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