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노사협의 진행 과정에서 군산공장 근로자의 35%인 1100여명이 감소될 수 있다고 밝혀 지역경제가 술렁이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2차 노사협의 과정에서 생산라인 1교대제 전환과 근로자 1100명을 감축하는 회사 측 안이 제시됐다.
이날 협의는 지난 20일 1차 노사협의 당시 회사 측이 제시한 안건에 대해 노조 측이 질문하고 사 측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1교대제에 대한 인원구성과 그에 따른 인원감소, 1교대제에 대한 자구책 등에 대한 질문에 사 측은 “정확한 인원은 아직 알지 못한다”며 “대략 1100명 정도에 인원이 감소될 것이다. 또 일부 정규직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답했다.
이어 “지속적인 물량 감소로 적절한 공장 운영체제의 변경과 향후 군산공장 물량증대를 위해 새로운 시장개척, 모델증가, 물량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 측은 “2차 협의인 만큼 회사 측의 성실한 제시안을 예상했지만 미흡했다”며 “군산공장 문제에 대한 대안이 부족하다. 좀 더 철저하고 준비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한 후 2차 협의를 마무리했으며, 향후 일정을 잡아 노사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군산공장이 주간만 생산라인을 운영할 경우, 현재 정규직 1700명과 협력업체 1100명, 사무직 300명 등 3100여명이 근무하는 상황에서 사내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대부분이 구조조정 대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부 정규직과 도급 및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한국지엠 관련업무에 종사하는 총 1만여명에게 직·간접 영향을 끼치면서 지역경기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군산공장 근로자 박모 씨는 “비정규직이 정리되고 1교대로 전환되면 정규직도 인원이 남아 파견을 보내야 할 것이다”며 “정규직도 앞으로 협의 과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불안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경기 침체로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시장에서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하면서 유럽수출 주력차종을 생산해 오던 군산공장의 생산물량이 축소돼 탄력적인 운영방안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며 “적절한 공장운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과정으로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